칠흑 같은 군복으로 몸을 감싼 0명의 대원들이 가상 테러범들에 의해 점령된 강당으로 은밀하게 다가들었다. 잠시 후 섬광수류탄이 터지고... 연기가 자욱한 강당에 둔탁한 MP5 연사음이 사방에서 울린다. 잠시 후 강당의 뒷문과 생각하지 못했던 좁은 창문에 플래시 라이트가 켜지고 특임대원들이 테러범을 묘사한 표적지를 확인한다. "이상 무" 작전 시작 후 상황종료까지 불과 1분... 표적지 미간과 손에 3 ~ 4발의 총탄 구멍이 정확하게 뚫렸다.
이날 훈련은 가상 테러를 진압하는 시나리오로 이루어졌는데, 건물작전이 많은 대테러임무에 걸맞게 헬멧부터 전투화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두른 특임대는 첨단 장비와 개인화기만 일반부대와 다른게 아니라 훈련까지도 일반 부대와는 다르게 훈련 전 과정을 실탄사격 훈련으로 행했다. 실탄이 든 총을 들고 건물 레펠을 하고 어두운 건물 안에서 기동하면서 사격하는게 처음에는 조금 위험해 보였지만 여러 명의 대원들이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며 능숙하게 사격하는 모습에서 이들이 얼마나 많은 훈련을 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대원들은 특전사 대원들 중에서 사격, 레펠, 무술 등 전투기량이 뛰어난 소수의 대원으로 선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주임무는 미국의 델타포스나 독일의 GSG-9, 프랑스의 GIGN처럼 대테러임무이지만 전시에는 적진 깊숙이 침투해 주요 목표를 타격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특히, 기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작전이 어둠을 틈타 개시되는 만큼, 훈련도 어두운 실내에서 실전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문을 폭파하거나 첫 총성이 나기 전까지 그들은 조용하고 신중하게 움직이는게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첫 총성이 나기 시작하자 마치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였다.
훈련이 끝나고 특임대원이 촬영한 사진을 부탁했다. "우리 딸 보여주게 나중에 사진 좀 보내주세요", "얼굴도 보이지 않는데 아빠인지 알겠어요" ,"눈을 보면 알겠죠"라며 환한 웃음을 짓는 특임대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대 707특임대... 자기 자식에게 눈 밖에 보여주지 못하지만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긍지와 자부심에 훈련에 매진하는 특임대원에게 육군의 강함을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