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옵G에게...
안녕 난 네녀석의 주인 이었어..처음 샀을땐 엄청 행복 했지만..
1주일도 되지 않아서 배터리 불량으로 새 기계로 교체 됐었지...
새로 온 녀석도 예전의 그 녀석과 똑같이 말썽 이었어..
초반 한 두달은 거의 악몽과 같을 정도의..배터리 광탈로 인한 나의 짜증에..
너도 조금 겁 먹었을꺼야...그 뒤로 나도 연락이란걸 잘 못 하게 됐지...
점점 친구들이랑 멀어져 갔어..너 때문에..
그리고 너는 나에게 그냥 오는 전화나 받고 간간히 게임 좀 하고
잠깐의 인터넷 검색 타임만을 허용해 주었지..그 이상 쓰면 네가 열내니까..ㅠㅠ
잡고 있지 못 할 정도로 화를 내버리니까..부랴부랴 센터에도 가 봤지만..
센터 선생님께서는 "얘가 원래 이러니까 많이 갖고 놀지마셈" " 게임같은거 오래 하지마셈" 이라는
말도 안 되는 진단 따위를 해 주더구나..서울센터도 충남센터도...
내가 뭐 게임이나 인터넷에 미쳐서 너만 잡고 ㅈ나 흔들거나 이러진 않았잖니..
그저...게임 한 시간이나 인터넷 한 시간 정도만 허락 해 줬다면 난 너를 더욱 더 격렬히 아꼈을꺼야...ㅠㅠ
다 너를 싫어 했지만...난 그래도 너에게 애정을 담뿍 담아서 케이스도 사 주고
바이러스 검사도 해주고 틈만 나면 네 똥 치워주기 바빴었는데..
너는...말도 없이..이렇게 가 버렸구나...간다는 말도 없이..
2년 조금 지날때 까지 함께 한 시간이 행복 하지는 않았지만...ㅠㅠ
(발열/버벅임/터치불량/간헐적인 꺼짐/배터리 광탈/극세사 갑옷(30Cm 높이에서 떨어져 액정 교체...)/등등등...)
마지막으로 레이븐을 돌리다가 10분도 안 지나서 격렬히 온도가 올라가더니...
(뜨거워서 액정을 못 만질 정도;;;)
다시는 돌아 오지 못할 곳으로 가 버렸구나...
일단 내일 서비스 센터로 가서 마지막 진단이나 받아 보자꾸나..ㅠㅠ
나도 전화는 써야 하잖냐..ㅠㅠ 4일간 전화를 못 썼단다...ㅠㅠ
(어차피 올 때도 별로 없었지만..ㅜㅜ)
너의 마지막 모습...찍어 놓길 잘 했어..ㅠㅠ
이 사진이후로 켜지긴 해도 10초를 못 버티고 꺼지거나..
배터리 풀충전 상태에서 켜졌다가 꺼진 다음에 배터리 초초초초초초광탈!!!
(100%충전상태에서 켰다 꺼지면서 다시 켜면 18% 남음..엿이나 먹으라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