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친구 새끼가 로망파여서 갈 때는 기차로 가게 되었는데 이 새끼가 야간 알바를 하고 바로 서울로 떠나는 거 였기 때문에 친구 새끼는 로망
느껴볼 새도 없이 퍼질러 잤고 전 그런 상황을 예측해서 가져온 책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책은 고전부 시리즈 중 하나인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 였는데
덕분에 시간도 잘 때웠고 새로 쓸 팬픽 소재도 생각이 나서 기뻤던 생각이 납니다.
일단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간 곳은 듀얼샵 (공식 유희왕 점포) 였는데 거기서 여행 경비의 절반 이상을 써버렸습니다. 최근에 유희왕 극장판 보면서
백룡덱을 맞춰보고 싶어서 현재 백룡덱 메타에서 필수 카드였던 카드들을 구했는데 그 카드들의 가격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저 카드들의 가격만 하더라도 7만 5천원 입니다 ㄷㄷㄷ 그 외에도 카드 몇개를 더 사서 돈이 깨나 나갔구요.
그러면서 서울 녀석들이 듀얼 하는 것도 지켜보고 직접 해보기도 했는데 역시 현지에 있는 애들은 다르더군요. 저 보다 한참이나 어린 꼬마애가
룰을 더 잘 알고 있고 유희왕이란 게임의 메타를 더 빠삭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제 친구도 나름 본진에 있는 덱을 가져갔는데 별 저항도 못 해보고
당하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힘들긴 했지만 현 1티어 덱인 백룡덱의 위엄으로 그나마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찌저찌해서 듀얼샵에서 시간을 때우고 나서는 홍대에 가서 놀았습니다. 뭐, 이 부분은 덕질이랑은 관련이 없으니 생략토록 하죠.
다음 날엔 하비 팩토리란 곳에 들렀습니다. 피규어랑 프라모델이 엄청나게 많았던 곳이었는데 이 곳에서 좀 배가 아팠습니다. 눈 앞에 좋아하는
캐릭터들의 피규어가 널려 있는데 한 푼도 못 쓰는 제 신세가 너무 처량하게 느껴졌습니다. 좀 무리해서 우리의 리다 미오의 넨드로이드를
구해볼까 싶었지만 지갑 사정은 교통비도 빠듯할 것 같아서 결국 눈도장만 실컷 찍고 왔습니다.
그 와중에 친구 새끼는 아무 것도 안 사고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렀던 곳은 왕십리 역 근처에 있던 엔터식스란 곳에 있는 마블 스토어 였는데 규모가 많이 컸습니다.
친구 새끼가 여기서 제법 시간을 많이 잡아 먹어서 가뜩이나 짐이 많아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지만 교통비를 어느 정도 대줬기 때문에 꾹 참고
기다려 주면서 점포를 좀 둘러봤습니다.
좀 희한하게 느껴질 감상이겠지만... 할리우드의 위엄을 느꼈달까요.
현재 마블 영화 프랜차이즈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컨텐츠로 통하고 있는데 이것도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죠.
저도 만화를 좋아하고 있긴 하지만 그 만화의 이름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알아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테니 말이죠.
(마블 컨텐츠에 비하면 말이죠)
그 이후엔 여러 곳을 들른 뒤에 다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이제 와서 이렇게 글을 써보니 제일 이득이라 생각되는 건 빙과 팬픽으로 쓸
새로운 소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