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너는 아직 어린 학생이였고 너에게 나는 군대도 같다온 늙은 아저씨겠지만 같은 공부를 하고있어서 그랬을까 우리의 위치는 평등했나보다.
올해 겨울은 추웠다.내가 갑작스런 감기로 누런 콧물이 계속 나왔을때 너는 옆에서 휴지면 뭉티슈며 나를 걱정해주었었지.
집으로 가는 길이 신기하게도 같았던 너와 나는 어제도 같은 버스를 타고 집에 갔었어. 사람이 많았고 내리고선 너를 찾았었지. 그리고 너가 내 손을 맞잡으면서 "여깄지! 나 찾았어?" 라고 말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전개였지만 그게 너무 좋아서 붙잡힌 손을 더욱 꽉 잡았다.
그렇게 인적없는 골목길을 둘이서 손을 잡으면서 마치 내가 꿈꿔왔던 드라마 아니 연애 소설의 한 장면이 내게 이뤄지거 있었고 그게 막연히 꿈인것 같아 내가 너에게 물었었지.
"우리 전개가 너무 빠른거 아냐?" "뭐 어때 헤헤. 왜? 여자가 이러니깐 자존심 상해?" "아니...내가 못 헤어나올까봐서..."
그러자 너는 웃었고 나는 내심 멋쩍어했었다. 그렇다. 마음 속으로 나는 이미 이별을 걱정하고 있었고 이것도 사실 인어공주의 물거품이 아닐까라는 비참한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따듯한 너의 손은 그게 현실이란걸 알려주었고 나는 그게 좋으면서도 너무 슬펐다.
"나는 사랑하면서 최선을 다하는게 목표거든. 그 사람이 좋으니깐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거야. 별다른 이유는 없어."
검은 색 긴머리에 코트를 입고있었고 환히 웃는 게 정말 이뻣던 너는 겨울에도 나를 따듯하게 만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