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죠
'신이 모두를 공평하게 만들었다면 누구에게나 재능이 하나씩 있을 것이다 다만 그재능이 너무 소소해서 발견하지 못했을 뿐'
김연아처럼 피겨를 잘탄타거나 박태환처럼 수영을 잘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 모두가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근데 그 재능이 너무 소소해서 스스로도 발견하기 힘든 재능 말입니다
저같은 경우 예지몽을 꿉니다
물론 예지몽에 대한 정신분석학계의 반대의견도 있습니다만 전 예지몽이 맞다고 확신합니다
근데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중요한 사건을 미리 보는 게 아니라
단순한 상황의 한 단면을 아주 짧게 보는 정도죠
(단순히 반복되는 일상이라면 학자들이 주장하는 데자부의 착각이라고 하겠지만 그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제가 대학교 졸업반 시절 꿈을 꿨는데 상당히 현실감이 있었습니다(예지몽의 증상입니다)
꿈속에서 제가 동기녀석이랑 같이 고깃집에 들어가서 방석을 깔고 앉아서 회식준비를 하는 꿈이었습니다
일상적이지 않은게 학교생활 동안 그녀석과 회식은 커녕 말한마디 섞어본 적 없었거든요
꿈에서 깬 뒤 별 내용은 아니었지만 너무 현실감있는 꿈이라서 수첩에 메모를 해놨습니다
(예지몽을 꾸는 걸 자각한 후로 항상 꿈을 꾸면 메모를 해놓습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지나 잊어버리고 있었죠
근데 세월이 흘러 졸업 후 발령을 받게 되었는데 전체동기 50여명 중 저랑 그 동기 2명만 같은 지사로 배치되었습니다
정신없이 첫날 근무를 마치고 선배들이 환영회를 해주겠다고 했죠
그리고 회식장소에 먼저가서 회식준비를 하는데 그순간 몸에 소름이 끼치는 겁니다
바로 그 꿈 속의 내용과 일치하는 현실상황이 발생한거죠
집에 돌아와 수첩을 찾아보니 역시나 그 꿈내용을 메모한 게 있더라구요
동기녀석에게 보여주면서 1년전에 적은 내용이라고 했더니 걔도 놀라더군요
뭐 이런 식입니다만 요새도 가끔 꿈을 꿀 때마다 수첩에 메모를 합니다만
별로 중요한 내용은 없습니다 로또 당첨번호나 하다못해 스포츠경기 결과라도 나와야 할텐데요
암튼 여러분도 숨겨진 재능을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누가 압니까 남들보다 새끼 발가락이 잘 구부러지는 재능이라도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