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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를 처음탔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게시물ID : bicycle2_389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ilier
추천 : 6
조회수 : 74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9/22 15:51:42
한 5~6년 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 쯔음...

끽해야 팔당왕복정도에 하트나 돌던 그때...
페달링이나 조금 하는 미벨탄 놈을 로드그룹형님들은 한강에서 데리고 다니셨었습니다.

물론 한강내에선 잘 따라다녔죠.
그리고 전 제가 무지 잘 타는줄 알았었습니다.

한강에서 자출할땐 제가 다 제치고 다녔었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형님들이 대관령 가자 꼬셨고... 저는 좋다고 했었습니다.

반포에서 만나 자전거도로가 끝나던 그때...
지금부터 도로를 탄다 말하시더군요.

그런데...

갓길로 갈줄알았던 자전거가 도로를 점유하고 달리는게 아닙니까?

깜짝놀라 그룹을 멈추게하고 이러면 불법아니냐 물었습니다.
형님들은 웃으시면서 이게 합법적인거고 무서우면 그룹 안으로 들어오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30을 넘기지 않던 그 노인네그룹이 40에서 왔다갔다하면서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식사시간 저는 형님들께 물어봤습니다.

"원래 이렇게들 빠르셨나요?"
"국도타면 이정도 타지 길도좋은데."
"한강에서 길 좋은데서도 이정도는 안달리셨잖아요?"
"임마 거긴 20이하로 달리는 사람도 많은데 40으로 달리면 민폐고... 여긴 최고속도 60이니 그래도 한 40가까이 달려줘야 서로서로 안전하지."

그때 제가 정말 부끄러웠었습니다.
이 아저씨들은 주말 이 속도로 도로를 한 200키로 달리다가도 한강만 들어오면 타인을 배려해서 천천히 30언더로 달렸던 거였었죠.

저때문에 그룹속도가 점점 느려졌었습니다.
집에 가고싶다 찡얼대기도 했었습니다.

버려달라고 징징대고...

그러자 형님들은 쉬는타임에 저에게 파워젤을 투약(?)시키고 에너지바와 콜라를 강제 흡입시키셨습니다.

힘겹게 따라가다가... 세컨윈드를 만났습니다.
정말 새로운 느낌.
대관령에서 사진찍고 버스를 타고 복귀했습니다.
황재가 더 힘들었었기에 대관령은 쉽게 넘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운힐은 정말 무서웠었지만.

집에 도착하고 그 다음날 부터 장경인대염으로 한달 반을 자전거를 쉬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로드뽕을 맞아버렸습니다.

 
1년타던 미벨. 브롬톤 다 정리해버리고 형님들이 추천하신 알루미늄 트랙에 벨로체에 펄크럼5로 조립을 했습니다.


그리곤 혐오스러워 하던 로드쫄쫄이에 풀장비 갖춘 아저씨가 되어버렸고... 백만원 짜리 로드보고 눈탱이라고 난리치던 녀석이 자동차가격(물론 싼 자동차죠)을 자전거에 투자해도 아무렇지 않게 되어버렸죠.

 무릎과 장경인대염이 괜찮아지자 형님들과 별의 별 곳을 다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로드의 진정한 재미는 도로에 존재합니다.
엠티비가 산에서 진정한 재미를 찾을 수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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