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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여사친/남사친이고 친구의 행복을 바란다면
게시물ID : love_387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hahaha
추천 : 17
조회수 : 1746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7/11/24 17:31:21
제게는 10년 넘은 친구들 무리가 있습니다

처음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알게 되었지만 중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이 되어서도 톡방에서 매일 떠들고 달에 한 번은 만나는 무리들이죠

그중에 가장 친한 오빠가 있습니다

저랑 같은 동네에 살아서 둘 다 백수 같은 학생 시절 매일매일 만나서 밤새 만화방 가고, 보드게임 하고, 커피 마시고, 맛집 다니고, 차에서 예능 보고, 각자 집에 부모님 안 계시면 게임 하러 가기도 하고 여튼 엄청난 베프였습니다

제가 남자에게 차이면 위로해주고, 그 오빠가 뻘짓하면 욕도 해주고 저도 멍청한 짓 하면 욕도 먹고
 
제가 도쿄에서 워홀을 할 땐 놀러와서 같이 여행 가서 같은 방에서 자기도 하고...


스킨십이나 썸은 서로 더러워서 안 탑니다;;;

일단 너무 서로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고, 징그럽게 무슨 썸이냐 싶죠



그렇게 거의 뭐 일주일에 대여섯번씩 보던 저희가

우연의 일치로 비슷한 시기에 연인이 생겼고,  

매일 같이 하던 갠톡도 끊어지고 전화를 하는 일로 만나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그렇게 된지 거의 3년 째네요

연락을 안 하냐고요?? 음 친구들 단톡방이 있으니까 거기서 얘길 하죠

얼굴은 모임에 나오면 볼 수 있지만 이 오빠가 연애 하고 모임에 잘 안나옵니다 여친이 안 좋아한대요



개인적으로 연락 안하는거야 당연한 매너이고,

술도 안 마시는 모임인데 좀 나오면 어떻냐는데 여친이 싫어한다니까 그냥 포기했습니다



내 친구가 소중하니까요

소중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니까요

베프였는데 빈자리가 아쉽지 않냐면 거짓말이지만 전 이제 남친이라는 새로운 베프가 생겼고, 그 친구도 여친이 새로운 베프입니다



남사친/여사친은 과거를 공유하는 사람이지 인생을 공유하진 않으니까요

인생을 책임져주진 않으니까 멀리서(?) 행복을 바라는게 답이죠

많은 분들이 애인의 남사친 여사친 문제로 고민하시는데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내가 남사친/여사친이라면 친구의 애인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고 보통 그건 연락을 안함으로써 해결되곤 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는 랜선에서!! 언젠가 운이 좋으면 만날 날이 있겠지!!! 그래서 전 저 친구를 여친이 잠시 단기어학연수 간 사이에 모임에서 삼년만에 만났습니다!! 물론 허락 받고 나온거예욯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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