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0분전의 따끈따끈한 썰입니다. 음슴체로 갈게욬
올 봄에 결혼한 새신랑임.
나랑 와이파이님은 직장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연애도 장거리였고, 결혼 후에도 주말 부부하고있음. 와이프 회사 근처에 신혼집을 마련해서 내가 주로 주말엔 열차타고 올라 옴.
8시 40분 열차를 타기위해 와이파이님이 역까지 태워줬는데 8시 30분에 역앞에 도착함. 부랴부랴 내렸는데 휴대폰을 차에 두고 내림. 와이프는 이미 저멀리 가고있고 내가 폰을 두고 내렸다는걸 모르는 상태 ㄷㄷㄷㄷ
택배로 받자니 내가 영업직이라서 하루라도 폰이 없는것도 문제고, 일단 당장 내가 타야할 열차 좌석도 모르는 상태였음.
주머니엔 동전도 하나도 없어서 공중전화도 못쓰는 상황. 일단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고 전화기를 빌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 아주머니 두 분이 나를 향해 밝은 미소를 띄우며 다가옴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마치 메시아를 만난것 마냥 기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래부터는 대화체
아짐 1: 총각 혹시 시간 있어요?
아짐 2: 시간 괜찮으면 잠깐 얘기 좀 하고 가요~! 우리는 공덕 쌓는 사람들이예요~
나: (다짜고짜) 저기요 제가 8시 40분 열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가야하는데요, 좀전에 와이프 차에 제 휴대폰을 두고 내렸어요. 와이프한테 전화를 해야하는데, 휴대폰 좀 빌려주세요! 빨리요!
아짐1: (흠칫!!)
아짐2: 저..전화는 쓰면 안돼는데..;;;
나: 아니 진짜 급해서 그래요! 공덕 쌓는 사람들이시라서 부탁드리는 거예요!
아짐1: 저기 공중 전화 써요...
나: 동전이 없어요. 혹시 그럼 동전 있으면 좀 빌려주세요. 이 공중전화 쓸게요!
아짐2: (아짐1에게) 거 동전 있으면 하나 줘요;;;;
아짐1: (머뭇 머뭇 지갑을 꺼내 동전 몇개를 손에 올리며) 여..여기;;;;
나는 아짐1의 손을 덥썩 잡고 백원짜리 하나와 오십원짜리 하나를 들고 공중전화로 가서 와이파이님께 전화를 걸었음 ㅋㅋㅋㅋ
다행히 똑똑한 우리 와이파이님이 눈치를 채고 차를 돌리고 있던 중이었음. 이때가 8시 35분 ㅋㅋㅋㅋㅋ
와이프랑 전화를 끊자 아줌마들이 다가오며 이제 얘기 좀 할수 있겠냐길래, 40분 열차 타야된다고 하니 차를 뒤로미루라기에 그러지 마시고 저랑 같이 대구 가시면서 말씀하시라고 ㅋㅋㅋㅋ 그렇게 중요한 얘기면 같이 대구 가자고 했음 ㅋㅋㅋㅋㅋ 그러니 표정 확 썩으면서 대꾸도 안하고 돌아서 감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도를 아는 아주머니 한테 150원 삥뜯음ㅋㅋㅋㅋㅋ 의도치 않게 좋은일하신 두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ㅋㅋㅋㅋ
출처 |
주말부부는 3대가 덕을 쌓아야 할 수 있닥 합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