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자주 꾸는 편인데 보통은 무슨 꿈인지 생각은 안나고 꿈을 꾸긴 꿨구나 식의 날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잊어버리기도 참 힘든 군대꿈을 꾸었네요. 참고로 올해 첫 민방위 훈련을 받았는데요. 제대한지 벌써 10년째 접어드는군요. 휴...
군생활할 때 한달위의 고참이 있었습니다. 어지간히 심술맞은 사람이었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한마디. "원숭이를 조그만 우리에 가둬놓고 나뭇가지로 계속 콕콕 찌르면 어떻게 되는줄 알아? 스트레스로 암걸려 죽는대~. 그걸 내가 보여주겠어 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기지도 않은데;;
꿈은 군대를 다시 들어가는 꿈이었어요.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기억이 안나고. 내무실에 막 들어선 장면부터 기억이 나는군요. 어쨌거나 그렇게나 싫어했던 고참녀석이 병장으로 떡하니 있는겁니다 -_-... 전 신병이고... 그러니까 제대한 사람들이 다시 입대를 하는 것이었죠.
한때 루시드드림 얘기가 많았지만 전 꿈에서 아직 한번도 자각해본적이 없거든요. 완전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슴에도 불구하고 그냥 생각나는것이. "아놔 미치겠네. 여기서 또 몇년을 지내야하나... 게다가 저 인간이랑" 하며 투덜대기만 했습니다. 꿈속에서 실실 웃고 있는 그 모습이 어찌나 싫던지;; 그러다가 내무실 청소를 막 하면서 암울해하고 있었는데 다가와서 몇마디 슬쩍 던지는데 대화내용은 기억이 안나네요. 근데 어느 순간 그 싫은 인간 얼굴이 클로즈업되더니 갑자기 꿈이 딱 멈추더군요. 마치 영화보다 PAUSE 버튼 누른것처럼.
그 순간 살짝 깼지요. 휴... 꿈이었구나 하며 다시 눈을 감았습니다. 안심하고 잠에 빠지려 하는데 누군가 옆으로 스윽 눕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눈을 감고 있었기에 보진 못했습니다만 거 왜 느껴지더군요. "어? 누구지...?" 하는 생각이 딱 드는 찰나 가위에 덜컥 눌려버렸어요.
여지껏 수없이 가위에 눌려봤지만 보통은 가위에 눌리기 전 느낌을 알고 있기에 (보통 머리 뒷쪽에서 찌~~잉~~ 하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느낌이 오면 바로 일어난다든지 나름 요령이 생겼었는데 이번 가위는 그런 자비심도 없이 -_-; 어? 누군가 내 옆에 누웠다? 하는 순간 바로 엄습해온겁니다.
가위에 눌리자마자 들리는 괴상한 소리들. 신음소리 숨소리 이상한 기계음등 불쾌하고 무서운 느낌이 날 감쌌습니다. 평소 눌리던 일반적인 가위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옆에 누군가 있을거란 생각에 그랬는지 훨씬 더 무섭더라구요. 안간힘을 써서 움직이는데 이게 또 평상시와는 다르게 조금 몸이 움직이는겁니다. 보통은 그러면 깨는데!!! 완전 필사적으로 몸 움직이며 볼을 있는 힘껏 당겨봤지만 그냥 잡았다는 느낌만 들뿐 하나도 아프지 않고 =_=;; 그러길 얼마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몸을 한바퀴 굴렸는데 그때서야 겨우 풀리더군요.
한동안 살았다... 하는 안도감에 심호흡도 하고 다시 잘까 했는데 이번엔 일반적인 가위눌림 전초현상 (찌~~잉~~)이 느껴져 결국 자는 걸 포기하고 4시간동안 딴짓하다 출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