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게를 꾸준히 보다보니
의외로 그런 글이 많더라고요,.
상대방이 너무 연락이 많다 혹은 연락을 잘 안 해줘서 날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과도한 연락이나 과도하게 연락이 없는 건 당연히 고민거리죠.
예를 들면 하루에 개인시간을 못 가질 정도로 통화를 강요한다던지
갑자기 잠수타고, 하루에 문자를 한 두통만 한다던지 하는 것들요.
그러나 그런 정도가 아니라면, 내가 그 문제 때문에 불편하다고 관계를 정리하거나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연애는 뷔페가 아니잖아요.
나 좋은 것만 하고 조금이라도 이해가 안 되고 불편하면 내 접시에 담지 않는.
TV에서 워낙 자유연애다 쿨한 연애다 이런 말들 많이 나오고
섬세하고 다정하고 하루종일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들 나오니까
모쏠분들이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은데
쿨한 연애는 없어요 "나는 나, 너는 너, 서로 선을 지키자 오케이?" 이런거요?
그냥 쿨몽둥이로 맞아야 치료되는 쿨병일 뿐이고
서로 개인의 시간과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 관계는 다만 집착일 뿐이에요.
조금 격하게 말하긴 했지만,
내 삶과 상대방의 삶, 두 사람의 인생이 부딪히고 얽히는 일인데 어떻게 쿨해요. 그건 나 좋자고 하는 시늉일 뿐이죠.
상대방의 스탠스, 요구는 상대방 그 자체에요. 나를 이해 못해서 하는 괴롭힘이나 아니라
날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좋기 때문에 본인의 삶의 방식 일부를 요구하는 거고, 나와 오래 함께 하고 싶기 때문에 먼저 '스스로'가 필요한 거에요.
내가 그러거나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내가 만나는 상대방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양보하고 포기할 마음이 없다면,
나의 요구를 말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요구도 수용해줄 의향이 없다면
시작부터 연애가 아니라 그냥 외로움 달래자고 그 사람 이용하는 거 아니에요?
물론 위에도 말했듯이 어떤 것도 과하면 안돼죠.
상대방이 '나'를 존중해주길 원하는 거하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거하곤 완전히 다른 겁니다.
무리한 요구가 폭력이듯, 무리한 무반응이나 거절도 폭력이에요 연인의 관계에서는.
그러니 내가 불편하다고 넌 왜 그러냐고 화를 내기 전에
부디 연애라는 건 서로의 삶이 직면하는 거라는 걸,
그냥 버스 옆 자리에 누가 앉아서 엉덩이 조이는 정도가 아니라
더욱 불편한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는 걸 생각해주세요.
사랑 애의 뜻은 1번이 사랑 그 자체고 2번이 사랑하는 대상이고 3번 그 다음이 '욕심'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