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의 책을 손에 넣었다.
서문에 이렇게 쓰여 있다.
『 여기에 쓰여 있는 순서대로 실행하면 저주가 이루어지지만,
순서를 틀리게 되면 그 저주가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당신은 그래도 실행하시겠습니까? 』
물론이다.
나에게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녀석이 있다.
그래서 이 저주의 책도 손에 넣었다.
나는 저주의 수순을 시작했다.
『 1. 우선은 눈을 감고 저주하고 싶은 상대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
잊을래야 잊을까보냐. 하고 나는 그녀석의 얼굴을 떠올렸다.
좋아, 다음은 어디어디...
『 2. 어떤 저주를 내리고 싶은지 떠올립니다. 』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고통을 줄 테다.
좋아. 다음이다.
『 3. 마지막으로 눈을 뜹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