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의 끝은 그다지 달콤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내가 원했던 점수, 내가 원했던 대학에
한참 미치지도 못할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요? 여러분은 20년 동안 공부라는 것만 보며
오늘에 이르러서 중요한 시험을 봤는데 못봐서 좌절하고 있다면요.
그거요? 그건, 정말 딱 한 번 실패를 한겁니다.
괜찮습니다. 당신은 첫번째 실패를 맞았을 뿐입니다.
(저도 재수를 했거든요. 재수해서 제가 스스로 나름 만족하는 대학 들어와서 다니고 있어요.)
실패했다고 좌절했다고 과거로 돌아 갈 수 없습니다.
20년의 세월을 다시 살 수 없지 않습니까. 현실을 직시하세요.
그렇다고 절대 절망하란 소리아닙니다.
그냥 현재를 정확히 바라보고 판단하란 소리죠.
오늘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길이었습니다.
택시 창문 너머로 시험이 끝난 뒤 걸어가는 당신들이 보이더군요.
엄마에게 달려가는 당신. 터벅터벅 한숨을 쉬는 당신. 친구들이랑 재밌게 떠들면 나오는 당신.
현재를 정확히 판단하라. 한 순간에 힘들겠죠. 압니다.
제가 학창시절을 전체적으론 후회하지 않지만... 가장 크게 후회하는 점이 하나가 있습니다.
이걸 꼭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이라는 걸요.
세상 천지만물에는 모두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이 요람에서 무덤까지이듯 말이죠.
우리나라 고등학생이요? 솔직히, 시야가 너무나 좁습니다.
아직도,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막연하게만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그럴 만한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오로지, 공부... 공부...였죠.
공부를 하지말란 소리가 절대로 아닙니다. 저도 공부를 했으니까요.
그런데, 오늘의 성적으로 대학을 들어가시던 다시 한 번 시험을 보시던 다른 길을 찾아보던
답은 정말로 아주 간단합니다.
오늘, 현재부터 고민하십시오. 철저하게 말입니다.
현재가 흘러가는 지금의 시간까지는 말하지는 않습니다.
수능 끝났는데, 피파도 하시고 스타투도하시고 디아쓰리도하시고 하셔야죠.
제 말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의 삶을 개척하고 나가시는 당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만 해서 그런지. 다른 경험은 많이 못한 분들 많으실거에요.
그러면 그만큼 시야가 좁아지고 나에게 공부밖에는 남지가 않습니다.
알바를 해서 사장님한테 호되게 혼나보던 내가 번 돈으로 부모님 맛난거 한 번을 사드리던
혼자 여행을 멀리 다녀와보던 여자친구를 만들어보던 방법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냥 많은 경험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 실패했다고 어른같지도 않은 뭣도 없는 어른들이 내 뱉는
"넌 낙오자야.." 같은 감언이설에 속아 당신의 인생을 허비하거나 버리지 마십시오.
진짜... 함부로 몸 버리지 마세요.
버린 순간 뭐 후회도 못합니다. 그 때야말로... 현재가 없어지는거지요.
이런말할 자격이 나한테 있냐구요?
아니요. 자격 같은 거에 연연하는 순간 당신은 자신을 객관화시켜보지 못했고
뿌리 깊은 자격지심을 갖구 계신거에요.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자격을 따질 필요가 있나요.
여러분이 받아들이기에 좋은 얘기면 듣고, 아니면 버리고 하면 되는거에요. 간단하잖아요?
저요? 군입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굉장히 착하게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선배와 술먹고 필름 끊겨서
수갑차고 파출소가서 밤새고 합의금도 물어줘보며 깨달았습니다.
내가 잘못한건 되돌릴 수 없구나.... 받아들이자. 사람되자.
이런 얘기 왜하냐구요?
제가 때린걸 안 때린걸로 되돌릴 수 없었기 때문에 현재에 후회해봤자 나에게 좋은 게 없는거구나
책속에서만 보던 글귀를 제 스스로 정확히 깨닫는 계기가 되었던 사건입니다.
흘러간 시간은 주울 수 없으며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는 단순한 원리를 말이죠.
지금 글을 보시는 여러분은 저보다는 남들보다는 일찍 깨달으시면 좋을거같아 이런 긴글을 썼네요.
네. 여러분 할 수 있습니다.
같이 꿈꾸는 젊은이잖아요. 꿈 한번 제대로 꿔서 모두 한 번 이뤄봅시다.
지금까지 꿈딥따많다능이었습니다. 꾸벅.
P.S 에라이 군대가기 정말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