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파업으로 시끄러운 코레일 파업 첫날 3시경에 1호선을 탔습니다.
원래 시간 잘 안지키는 1호선이라 그닥 체감을 못했는데 이상하게 구로역에서 한참을 멈춰서 있었습니다.
계속 문이랑 스크린도어가 열렸다가 좀 있다 다시 닫히고를 반복하면서 늦게온 손님들이 꾸역꾸역 타며 만차가 됐습니다.
거기에 탄 한 70대추정 노인 한분...
경로석 앞이라 다른 노인 몇분들이 아 왜 이렇게 안가, 파업인가 그거 때문인가? 대화하자
고래고래 소리를 높여 "파업 같은거 하는 놈들 다 죽여야 된다"고 하는데 1차 멘붕...
처음 말 꺼냈던 할머님들은 이상함을 감지했는지 그냥 웃으며 침묵.
그러자 홀로 또 큰 목소리를 내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일을 안하려 그래!
여기 열차봐봐. 죄다 젊은 사람들이야. 젊은 것들이 일 안하고 놀러다니잖아!"
2차 멘붕.
이 분은 신문, 하다못해 뉴스 한줄도 안보시나....
청년 실업률은 어따팔아먹고 일을 안하려 그래....
열차 타고있는 그 "젊은 사람"들 2, 30대들 다 무거운 백팩 짊어지고 서있는데
어딜 놀러다닌다는 건지.
그러면서 본인은 70이 넘었는데도 일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데 3차 멘붕.
캐나다가면 그 나잇대 노인분들은 대부분 나라에서 나오는 연금타서 받으시며 여유롭게 살아요.
게이트볼 치러다니고 일이 아니라 봉사를하러 다니는 분들도 계시고....
그게 자랑인줄알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데 쇠사슬 길이 자랑하는 노예가 딱 생각났습니다.
지하철 꽤 자주타는데 진짜 이런 꼰대를 만날 줄은... 심지어 저런 사람이 실존한다는데 멘붕의 연속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