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장마철 비가 많이 올때 발수코팅 들을 많이 하는데
저는 여름에는 그냥 와이퍼질 하고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눈 올때 앞차, 옆차가 뿌리는 눈발이 앞유리에 묻으면
와이퍼질 하기도 애매하고 안하면 불편하고 그래서 워셔액 펑펑 쓰면서 와이퍼질 하는게 불편하드라구요
그래서 발수코팅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발수코팅이 안된게 물방울이 챡 달라붙는 일반 스뎅 프라이팬,
발수 코팅 된게 요즘 대부분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방울 또르르 흐르는 코팅 프라이팬 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발수코팅제는 크게 실리콘계와 불소계가 있습니다
실리콘계는 가격이 저렴하고 시공이 간단하고 발수력이 좋지만 유지기간이 짧습니다 길어야 한달이고 보통 1~2일 비맞으면 다 날라갑니다
불소계는 가격이 비싸고 시공도 힘들고 발수력도 실리콘계에 비해 떨어지지만 유지기간이 깁니다 정석대로 시공하면 최소 6개월은 갑니다
이 불소계 발수코팅중에 많이 쓰이는게 아쿠아펠과 울트라 글라코 G-19 인데요
아쿠아펠이 발수력, 지속성이 더 좋습니다 그대신 시공 난이도가 Hell 레벨 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능은 좀 떨어지지만 시공이 간단한 글라코를 선택했습니다
발수코팅하면 보통 마트나 tv광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불스원 제품들을 많이 떠올리시는데요
그 제품들의 원조가 글라코 입니다
불스원이 글라코를 벤치마킹(그냥 베꼈다고 하죠)했습니다
발수코팅제 외에도 발수코팅 워셔액, 발수코팅 와이퍼 등등... 글라코가 원조 입니다 성능도 불스원이 많이 따라왔지만 아직 원조에 비해서는...
글라코의 제조사인 soft99社의 모토가 누구나 쉽게 차량 관리할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 입니다(뭐 여러제품 많이 만들지만 유리관리 제품외에는 영..;)
이중에서 발수코팅 워셔액은 쓰지 마세요. 발수코팅 워셔액이 도장면에 묻어서 안지워지는 얼룩을 남깁니다
어쨋든 발수코팅을 할려면
전처리 작업으로 차량에 유막을 싹 벗겨내야 합니다
아무리 깨끗해보여도 차량을 운행하다보면 앞차의 매연과 공기중의 먼지등이 투명한 막으로 유리창에 유착됩니다
와이퍼 질을 하는데 얼룩져서 잘 안닦이는 부분이 있죠? 이게 유막입니다
화학적 방법으로는 제거가 힘들고 물리적연마제로 제거를 해야 합니다
유막제거제로 요즘은 산화세륨을 많이 쓰는데요 이게 매우 강력해서 유막이 아주 깔끔하게 떨어져나갑니다 원래 화공약품사에서 대량으로 팔던건데 차량관리하는 분들이 많이 찾으니까 입자가 크거나 불순물이 많은 묻지마 산화세륨이 많이 팔리더군요 이런걸로 하면 유리에 기스 작살...
그래서 유막제거제도 글라코의 글래스컴파운드 g-47을 사용했습니다
이 제품도 위아래로 2~3번씩 문질러주는 것만으로 손쉽게 유막제거가 되더라구요 앞유리 전체를 유막제거하는데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불스원 유막제거제로 유막제거할려다가 어깨 작살 나고 결국 폴리싱 머신으로 돌려서 겨우 깔끔하게 제거했던 기억이 나네요
딱 유막제거하고 차에 타서 밖을 보면 와..... 깨끗하다고 생각했던 내 앞유리가 깨끗한게 아니였구나... 느끼죠
그 감동을 뒤로 하고 이제 발수코팅을 해줘야 합니다
불소계발수코팅은 조건이 좀 까다롭습니다
일단 유리창이 완전히 말라야하고 외부공기가 습도도 적어야되고 요즘같은 겨울철에 제일 중요한건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이여야 합니다
끽해봐야 영상 4~5도 밖에 안되는 요즘 발수코팅을 할려면 결국 히터로 유리창을 댑혀줘야하죠
그렇게 조건 맞춰주고 작업을 해줍니다
울트라 글라코 g-19의 뚜껑을 열고 유리창에 조그만한 원을 그리면서 빈틈없이 도포해줍니다 그리고 요즘같은 날씨는 10분정도 경화시간을 거친후
극세사타월로 유리창을 깨끗하게 닦아주면 됩니다
음 역시 soft99 의 모토대로 시공난이도는 매우 쉽습니다. 차량도장면에 왁스 먹이는 정도의 수준이네요
그리고 와이퍼에 묻어있던 유막이 와이퍼 작동하면서 다시 창문에 묻을 수 있으니 와이퍼를 갈아주고요
2~3시간정도는 와이퍼를 올려놔서 유리창에 안닿게 합니다
그 후 12시간 정도는 코팅제가 완전히 경화되게 와이퍼작동X 물접촉X 해줘야하는데...
수요일 점심시간에 작업했는데 그날 밤에 진눈깨비가 왔습니다
뭐 그래도 발수코팅은 잘 된것 같습니다 물방울이 이쁘게 땡글땡글 하구요 시속 60km 넘어가니 와이퍼 작동 안해도 다 날라가네요
대표적인 발수코팅 시공실패사례인 유리창 얼룩이나 와이퍼 떨림 증상도 없구요
그리고 목요일 그러니까 어제 눈이 펑펑 오네요
기대에 부풀어서 고속도로를 타는데....
음... 앞차가 뿌리는 그 작은 물방울들은 발수코팅해도 안날라갑니다...
그리고 그 작은 물방울들이 영하의 온도에서 얼어버리네요...
결국 발수코팅 하나마나 워셔액 뿌리면서 와이퍼질 해야합니다...
결론은 한겨울에 발수코팅은 뻘짓입니다..
유리창에 얇은 막을 씌우기 때문에 야간에 앞차 전조등이나 가로등 불빛이 번져보이는 발수코팅의 어쩔 수 없는 단점은 단점대로 있구요...
겨울에는 굳이 하실려면 유막제거 정도에서 만족하심을 추천드리네요....
뭐 겨울철 발수코팅을 하면 한가지 장점이 이미 유리창에 발수코팅이라는 막을 씌워놨기 때문에 그 위로 유막이 잘 생기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