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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칼럼] 알아서 기는놈들과 알아서 기게 만드는 놈들
게시물ID : sisa_385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arcelona
추천 : 12
조회수 : 387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3/05/08 01:19:28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개를 훈련시킬때 올바른 행동을 하면 포상을 준다.

예를들어 똥오줌을 잘가리면 간식을 준다던지. 이쁜짓을 하면 귀여워 해주기도 하고.

 

그렇게 해주면 동물간의 교감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교육이라고 해야할지.

일반적으로는 그것을 훈련이라고 한다. 배변훈련, 식사훈련 등등..

 

그게 반복되다 보면 개는 어떻게 하면 혼나고 어떻게 하면 칭찬을 듣는지 알게된다.

그러면 주인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하면 이쁨을 받고

어떻게 하면 미움을 받는지. 그리고 주인의 어떤 반응이 무엇을 표현하는지 알게된다.

처음에는 주인이 하나하나 신경써서 가르쳐야 하지만, 지능이 높은 개일수록

배우는 속도가 빨라서 쉽게 적응하고 주인의 귀찮음을 빨리 덜어준다.

 

이건 인간계에서도 비슷하다. 예를 들면 성과급도 비슷한 논리라고 해야할까?

일을 더 잘하는 사람에게 고용주는 그만큼의 댓가를 지불해준다. 그럼 한번 댓가를

받아본 사람은 그 맛을 알고 더 열심히 하게되어 윈윈하게 된다.

 

물론 저건 좋은 단면이다. 이러한 암묵적인 교육은 사회를 썩게 만든다.

주인은 개새끼의 목줄을 직접 당기진 않는다. 대신에 그 목줄을 어디에 묶을지

결정한다. 이쁜짓을 하면 먹이가 많은곳에 묶어두고 지랄하면 똥밭에 묶는다.

 

그럼 개는 알아서 기게 된다. 몇번 반항도 해보지만 그 권위 앞에 무릎을 꿇는다.

게중에는 주인에게 대들거나 입바른 소리를 하는 애들도 있다.

하지만 주인의 눈에는 똑같은 개새끼. 개새끼가 감히 주인을 가르치려 하네?

 

그럼 그 개는 똥밭에 묶인다.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개는 그걸 보고 깨닫는다.

뭘 하면 이쁨받는지 뻔한데 왜 저렇게 멍청하게 살까? 그때부터는 시키지 않아도

주인에게 충성하고 이뻐보일만한 짓들을 한다.

 

그러다가 가끔 실수도 한다. 실수에 따라 주인에게 버림받기도 하고 용서 받기도 한다.

문제는 버림받는 개들은 주인을 원망하지 않고 이전에 대들었던 개를 원망한다는 것이다.

왜 전에 그런짓을 해서 주인을 열받게 했냐는 것이다. 그게 수평폭력이라는 것일까?

 

그렇게 사회는 점점 얌전한 개들로 채워져 간다. 말잘듣고 알아서 기고 낄데 안낄데 가리고

그 그룹에 들어가고 싶어서 다들 안달이 난다. 어차피 출세만 하면 그만인걸.

누군가 그 개들을 비판하면 그는 주인의 아량을 못알아보는 삐뚤어진 개새끼가된다.

 

그렇게 또 주인은 은연중에 교육시키고, 충견들은 주인의 뜻을 헤아려 알아서 긴다.

모르는놈들이 꺼떡댄다. 사회의 암묵적인 룰을 모르는 병신 개새끼들이 감히 가르치려 든다.

알면서 그러는 새끼들은 더 나쁜새끼들이다. 좋은게 좋은건데 왜 지랄하냐?

그렇게 삐뚤어진 개새끼는 못배운놈이되고 빨갱이가 된다.

 

오늘밤도 충견들은 주인을 위해 불철주야 짖어댄다.

그러다 눈에들어 승은이라도 입을것 같은 희망에 부풀어서 말이다.

제발. 제발 좀 개짖는 소리좀 안들리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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