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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누가 되든 교육은 바뀌지 않는다.
게시물ID : sisa_2442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슈마엘
추천 : 3
조회수 : 2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1/06 09:51:32

현재 대권 주자들의 교육정책들을 보면 앞으로도 우리나라 학생들은 힘든 생활을 할 것 같다.

 

먼저 우리나라 교육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는 자신의 힘든 학업 생활에 대해 의문을 품더라도 어느새 졸업과 동시에 이 교육과정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교육제도를 바꾸고 싶다면, 아이들을 입시 지옥에서 구해내고 비관하여 죽어가는 아이들이 없길 바란다면,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손대기 전에 대학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수능제도,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 백날 바꿔봐야, 대학에 서열이 존재하는 이상 이 구도는 깨지지 않는다.

어짜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대학가고 싶어하고 그건 기본 경쟁 구도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까지 교육과정과 입시제도 아무리 좋은 의도와 방향으로 바꿔도 대학의 서열화가 그대로 있으니까 자꾸 변질 된다는 것이다.

 

분명 이런 주장을 하면 먼저 우수한 능력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구분하지 말자는 거냐. 경쟁을 통한 지위 획득은 정당하고 바람직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허나 이러한 주장에는 대학이 본래의 학문 탐구의 기능이 아닌 사회적 지위획들을 위한 도구로 전락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고, 심지어 공교육이 사기업화 되어 있는 사립 대학들의 지위를 사회적 지위획득의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는 곧 기초학문의 소외라는 아주 기본적인 대학의 본래 기능 상실과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과 적성과 관련없는 전공을 하고 직업을 가지게 되는 왜곡된 구조에 대해 외면하는 것이다.

 

시대는 21세기를 향해가고 있는데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여전히 19세기에 머물러 있는 듯 싶다. 말로는 다양성, 창의성을 강조하고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 잡을 기술과 컨텐츠가 필요한 시대라고 하면서 교육은 여전히 산업 혁명 시대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그 구도가 깨지지 않는 것은 자신의 학벌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이것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학벌의 문제점에 대해 쓴 적이 있지만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member&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sisa&no=234001&page=1&keyfield=&keyword=&mn=123698&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666663&member_kind=total

 

입시제도의 승리자들과 투표권 없는 학생들로는 교육정책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사립 대학들은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쉬워지는 수능과 달리 입학사정관과 수시 모집은 이미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대학 자신들 마음대로 학생들을 뽑는 도구로 활용될 뿐이다.

현재야 그렇지 않지만 만약 이구도로 흘러간다면, 얼마 안가 대학이 자신들의 위치를 공고히 하여 차별적 입시 제도를 시행한다고 한다면 과연 어떻게 할지 의문이다. 현재에도 대학들은 다양한 전형을 통해 매년 엄청난 수입을 얻고 있고 (수시 지원 횟수를 6번으로 줄였다고 해도) 복잡하고 그 내용과 기준을 알 수 없는 전형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공개적으로야 학생들의 다양한 가치를 보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뽑는다고 하는데, 학벌이 사회적 지위가 되는 이 사회 속에서 중요한 지위를 획득하는 기준과 방식을 각 대학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겨도 되나 싶다.

 

나라 전체가 (정부, 학생, 학부모, 학교) 12년 동안 교육시켜 좋은 대학을 보내는 것이 목표가 되고 그것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그리고 그 좋은 대학이란는 것이 사기업과 다름 없는 행태를 보이며 사회적 지위 획득의 도구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지 의문이다.

 

현재 대선 주자들은 교육정책에서 만큼은 교육에 대한 깊이있는 철학적 고민과 좀 더 과감하고 공격적인 정책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도 학생들이 뛰어 내렸다.

그것보다 이런 일에 익숙해져 가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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