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들이 거대하드론충돌기(Large Hadron Collider, LHC)의 스위치를 연결했을 때 숨을 죽이며 초조하게 지켜보던 사람들이 있었다. 입자 가속기가 작은 블랙홀을 만들어 지구를 폭파할 것이란 유머가 수년 동안 떠돌아 다녔기 때문이다. 2008년 한 단체는 원자의 충돌이 지구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입자 충돌 실험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주장은 일면 그럴 듯해 보였지만 실험으로 지구가 파괴되는 일은 없었다. 포괄적인 연구를 통해 지구에 떨어지는 우주선(宇宙線)은 입자가속기보다 더 높은 에너지의 충돌을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과학자들은 '자연은 이미 오래 전에 거대하드론충돌기의 10만배와 맞먹는 실험을 지구에서 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반박했다.
이 실험을 통해 과학자들은 올해 초 모든 입자들에게 질량을 부여한 것으로 믿어지는 힉스 추정 입자를 찾는데 성공했다.
◈◈3. 최면 ◈◈
◈4. 살인 투약◈
CIA가 사람의 의식을 통제하는 것에 몰두하는 동안 사람에게 시키는 대로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963년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은 예일 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한 실험을 통해 어떤 권위를 가진 인물이 원할 경우 사람들은 낯선 사람에게 치명적인 충격을 주는 일도 기꺼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정신과의사인 찰스 로플링도 복종이 의사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해 1966년 '간호사와 의사의 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했다. 평소 알지 못하는 의사가 당직 중인 간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지시를 내렸다. 허용된 약물의 최대 처방치의 두 배를 투약하도록 지시를 했다. 물론 이는 병원의 규정에 의해 금지된 행위이다.
실험은 간호사들 몰래 설탕 덩어리로 미리 만들어둔 가짜 약으로 이뤄졌다.
결과는 놀라웠다. 22명의 실험참가자 가운데 21명이 지시에 따랐다. 연구원들은 약품의 용기에 용법을 분명하고 알기 쉽게 기재해 두었기 때문에 간호사들은 자신이 처방하고 있는 양이 위험치를 2배나 초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결국 간호사들은 알지 못하는 의사의 전화 지시를 받고 승인되지 않은 양을 초과해 투약함으로써 병원의 규정을 어긴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권위의 힘이 사람의 윤리적 판단을 얼마나 흐리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