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지독한 밤이었다어느새 내린 검은 조각들이수북히 쌓여부다페스트는흔적이 없고진한 어둠이수의처럼온 도시를 덮었다얼어 붙었던 강물은조각 조각겨울의 시체처럼발 밑을 흘렀다천 년의 유적들은다만 침묵 속에서붉은 비명으로타올랐다추운 발자국은끝도 없이가라앉고나는갈 곳이 없었다지독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