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가혹한(?) 현실에 대한 도피였구요,
두번째는 예전부터 작가친구놈과 약속한 여행이었기에... 큰 맘 먹고 다녀왔습니다.
문제는 속초에 도착해서야 친구놈이 엄청난 코골어(er)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거죠.
심히 바가지스러운 회 한 접시를 먹고, 안주삼아 햄버거 두 개와 맥주를 싸들고 모텔에 들어갔는데...
가격흥정을 하는 친구 뒤에서... 나도 모르게 수줍은(?) 표정으로 손까지 모으고(?) 서있었다는 건 유머. (대체 왜...!!!!)
맥주를 나눠마시고 친구보다 먼저 잠들어야 한다고 재빨리 침대위에 누웠으나,
친구가 21초만에 먼저 잠들었다는 건 안유머...ㅜㅜ
와.... 진짜.... 밤새 미치도록 골아대더군요.
자식... 그 기세로 글을 썼더라면 대한민국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을 겁니다.
밤을 뜬 눈으로 새면서...
나의 앞날과 대선정국의 향방. 개를 키워볼까에 대한 고민, 아줌마가 우릴 바라보던 미심쩍은 눈빛에 대한 웬지 모를 자괴감...
이 녀섯은 여자를 만나면 코골이때문에라도 헤어지겠구나... 매사에 지지리도 불리한 불쌍한 자식...
등등...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코골이에 지쳐 몸은 방안에, 머리는 화장실 문 앞에 들이밀고 간신히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 깬 친구녀석이 화장실 문 앞에 머리를 처박고 자는 저때문에 화장실에 못 가고 괴로워했다는...
뭐 그닥.... 원치않은 복수(?)도 했습니다만.
둘째날은 아예 커다란 찜질방에서 묵었고, 녀석과 대각선으로 가장 멀리 떨어진 구석자리에 누워 잠을 잤습니다...
새벽에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떠보니... 친구녀석이 제 옆에서 수줍게 자고 있었다는....(대체 왜...!!!!) ;;;
조용히 쌕쌕거리면서...
세상에... 코도 안 골더라구요... (심지어 숨소리마저 곱더군요.;;;)
어쨌든, 맹세코 아무일도 없었구요.
원치않던 녀석의 짜투리(?) 우정을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친구가 빨리 좋은 여친을 만나길 미친 듯이 소망합니다, 된장...
아... 써놓고 보니 정말 재미없네요. 죄송합니다....;;;
(제목은 낚시하려고 찌라시신문기사 패러디 한 거 맞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안 걸려들겠죠...?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