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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 손연재가 공항에서 되돌아온 후 쏟아진 언론보도들 |
ⓒ 인터텟화면캡쳐 | 관련사진보기 |
지난 10월 17일 손연재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리에A대회에 선수등록을 위해 공항에 갔다가 항공권이 취소되어 되돌아온 일이 있었다. 이 당시 언론들은 "체조협회가 선수불참통보를 했기 때문에 대회 주최 측에서 항공권을 취소"했으며, 이 때문에 "손연재는 이탈리아 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일로 체조협회는 언론사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손연재, 이탈리아 대회 불참... 체조협회에 쏟아진 비난들 |
▲ 사진2 10월 17일 출국당일 방송 장면 |
ⓒ SBS 방송장면캡쳐 | 관련사진보기 |
다음 날 18일, SBS는 손연재가 공항에 갔다가 돌아오는 모습을 방송하면서, "체조협회는 손연재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했으며, "협회가 권유한 이벤트성 행사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만 초대받은 정식 대회 출전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19일 <한겨레> 역시 '세계요정 손연재와 태릉 안 개구리'라는 기사에서 "공항에 나간 손연재"가 "이탈리아 대회 주최 쪽에서 항공편 등을 취소했다는 것"을 알고 화를 냈다면서, 협회가 선수의 출국을 막은 것을 "협회의 괘씸죄나 강짜 부리기"인 것으로 묘사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도 "날개 꺾인 손연재… 누가?"라는 기사에서, "대한체조협회가 대회 조직위에 일방적으로 손연재의 불참을 통보"했으며, "손연재는 초청 비행기 표의 취소 사실도 공항에 도착해서야 알았다"면서, "협회가 IB스포츠에 빼앗겼던 손연재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몽니를 부렸다"고 보도했다.
손연재 소속사와 대한체조협회, 누가 거짓말 하나이 소란이 있은 뒤인 지난 달 22일경 기자가 선수 소속사인 IB스포츠와 통화한 바에 따르면, "오전 9시께 협회로부터 공항에 가라는 말을 듣고, 공항에 갔다가 항공권 예약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되돌아왔다. 항공권 취소를 알리는 이메일은 17일 오후에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기존의 기사나 인터뷰 내용에서도, '손연재 소속사가 항공권 취소를 알리는 이메일을 확인한 것은 17일 공항 도착 후'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지난 2일 전화인터뷰에서 손연재 소속사는 "10월 17일 아침 공항으로 가는 버스 속에서 항공권 취소 이메일을 확인했다"고 말을 바꾸었다. 이것은 "공항에 도착한 후 항공권이 취소된 사실을 알았다"는 이전 기사들이나 소속사의 종래 인터뷰와 다른 내용이다. 이에 10월 17일에 왔다는 이탈리아 측 이메일을 기자에게 보내줄 수 있는지를 묻자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차후에 결정할 예정이다"고 답변했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들은 지난 1일, 국제체조연맹 총회를 마치고 귀국했다. 귀국 후 11월 1일과 2일 기자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체조협회 관계자는 "우리가 외국 출장 중인 동안에도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언론 보도들도 잘못된 부분이 많아 보인다"는 말로 그동안 나왔던 언론보도들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그동안 체조협회에 쏟아진 비난을 반박하는 새로운 사실도 밝혔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협회에서 10월 17일 이후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측에 확인한 결과 항공권 취소를 알리는 이메일을 손연재 소속사에 보낸 적이 없으며, 항공권을 예약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 일과 관련해서 이탈리아 대회 관계자도 매우 불쾌해했다"고 밝혔다. 이는 체조협회가 손연재의 이탈리아 행을 막았다는 언론보도나 손연재 소속사의 주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다.
체조협회 관계자는 계속해서 "협회에 그동안 많은 언론사들이 취재했지만, 우리가 밝히는 내용을 제대로 알려주는 곳은 거의 없었다"면서 협회만 일방적으로 질타한 언론들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협회 입장이 왜곡 보도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월요일 선수 강화위원회가 열리는데, 이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일과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측에서 보내온 문서를 공개하는 문제도 다룰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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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3 손연재의 합류 사실을 알린 이탈리아 S.G. 파브리아노 클럽 홈페이지 |
ⓒ S.G. 파브리아노 클럽 홈페이지캡쳐 | 관련사진보기 |
파브리아노 측에서 보냈다는 문서 공개해야이번 사태는 이제 체조협회와 손연재 소속사가 이탈리아 파브리아노 측에서 왔다는 문서를 공개해야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전망이다. 이 일은 이미 방송사와 주요 언론들에서도 보도되었고, 많은 국민도 접한 소식이기 때문에 양측의 문서 공개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대한 체조협회는 5일 선수 강화위원회를 열고 현안 문제들과 손연재를 포함한 국가대표 체조 선수들의 전지훈련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