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다 적기에는 제목칸이 부족하네요. 그래서 본문에다 적겠습니다! 여기서 설명하는 건 애니 덕후 기존이지만 조금만 변형하면 모든 덕후에 적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1단계. 하급 덕후(준덕후) : 소위 말해 몇몇 작품을 통해 '입문'하였으나 아직 자기 자신이 덕후임을 스스로 부정하는 사람들이 속하는 단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자기부정'으로, 자기부정만 뛰어넘으면 본 작품은 적더라도 어엿한 정식 덕후인거죠!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덕질은 성장할 수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기준을 붙였습니다.
2. 중급 덕후(이때부터 정식 덕후) : 스스로를 덕후로 인정하고, 많은 작품을 탐독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서서히 작품에 대한 나름대로 심미안.....이라고 하긴 너무 거창하고, 이때는 그냥 취향이라고 하죠. 취향이 생깁니다. 가장 대표적인 취향의 예로는 ㄹㄹ취향이냐 누님취향이냐....이런 걸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아직까지는 부족한 면이 있어 숙련 덕후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에 지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상급 덕후(숙련 덕후) : 이때부터는 자기 자신의 기준이 뚜렷하게 생깁니다. 단적으로 보았을 때, 최애캐가 생기는 단계를 말합니다(지금 이 글 보고 님들을 말하는 겁니다!). 왠만한 작품들은 모두 섭렵하고, 설령 자기가 접하지 않은 작품의 요소에 대해서도 웬만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골라 보는' 단계에 해당합니다. '요즘 애니 재미없어~'이러시는 분들은 볼만한 걸 다 봤기에 재미 없다고 하는 거죠. 예, 다 숙련 덕후입니다.
4. 초월 덕후 : 벽을 뛰어넘으신 분들입니다. 보통 여기서부터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갈래가 나뉘는데요, 하나는 '창작'이고 나머지 하나는 '굿즈 구매'입니다. 본디 창작은 덕후의 영역과 연관시키기에는 애매하지만, 이 경우에는 보다 수준 높은 덕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창작의 영역에 뛰어든 경우로 보겠습니다. 창작 같은 경우에는, 굳이 그림이나 노래 뿐만이 아니라 소설이나 리뷰같은 문예의 영역도 포함되겠네요. 굿즈 구매는....말씀 안드려도 다들 아실 것 같군요. (전 아닙니다만) 넨도같은거 구매하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하나 사는 게 어렵지 그 다음은....'이라고 말씀들 하시지 않습니까? 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셨습니다....
이상, 덕후의 등급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유 애게에 중하급 덕후는 없다는 걸 새삼 다시 알게 된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