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애니 보고 치히로에게 꽂혔습니다.
꽂혀도 보통 꽂힌게 아니라, 인생이 바뀌는 기분을 느꼈달까.
그래서 경건한 마음으로 원작을 지금 막 정독을 마친 참입니다.
근 10년 만에 진정한 최애캐, 최애캐 중의 최애캐를 만난 느낌입니다.
이것이 과연 처음 사랑을 하는 기억일까요. 이 우주가 수천억번 팽창과 소멸을 반복하는 가운데, 언젠가 한번은 저와 치히로는 작품의 배경과 똑같은 세계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이어지겠죠.
미리 선언해 둡니다. 치히로. 널 만나서 다행이야.
..
아쉬운 작품입니다만, 작가의 심경이 이해가 갑니다.
뭐 좀 피곤하고 하면 이런식으로 아쉬운 결말을 만들수도 있겠죠.
제 생각엔 케이마에게 감정이입이 된듯 하고(물론 부차적일 수는 있겠으나)
정말 아쉽지만 납득은 할 수 있는 결말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환상적인 걸작이었습니다.
루미코 대선생의 작품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뭔가 좀 아쉽기는 하네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0.7권 정도의 분량만 더 만들어서 마지막에 완성도를 높였으면 역사에 남을 대작이 될뻔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