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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꼭 읽어주세요... 망할놈의 엘리트인생(스압)
게시물ID : gomin_3829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gΩ
추천 : 1
조회수 : 51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8/14 13:39:59

음 일단 제목을 좀 재수없게 써놨으니 한번쯤 들어왔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제목이 저런 건 반은 진심, 반은 시선끌기용임

저는 2013경기과학영재고에 붙은 한 여고생, 아니 여중생임

나님은 어렸을적부터 우울증 말기였음 정신과 다닌게 한두번이 아니었음 물론 내가 안간다고 생난리를 치긴 했지만

집안 분위기가 안 좋았음 아버지는 술만드시면 엄마를 자주 때렸고 집안 형편도 좋은편은 아니었음

작은 음식점 하나가지고 부모님 둘이 하셔서 돈이 부족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먹고살만은 함. 부모님 둘다 버젓이 건강하시고

나는 어렸을적부터 과학수학에 관심이 많았음 맨날 가게를 밤늦게까지 하셨으니까 꼬맹이때부터 국립도서관에 가서 살았음

거기서 책 같은거 많이읽었는데 그게 다 과학수학에 관한 것만 읽음 하튼 어렵든 안어렵든 내 눈에 보이는 과학수학책이면

유치원 책이던 대학생 책이건 백과사전이건 사정없이 읽음 물론 수학보단 과학책을 좀더 많이 읽긴 함

그렇다고 공부를 막 잘하는 건 아니었는데, 초등학교 땐 그냥저냥 반 1~2등 중학교땐 400명중 전교 40등 정도?

그냥 상위권이었음 천재소리 들을 최상위권도 아니었음 초등학교때부터 고등과학같은거 모두 통달한건 애들한테 티내기도 싫었고 티나지도 않았음

초등5학년때부터 과학영재를 했었는데, 자랑은 아니지만 한번 시작하니까 중2때까지 하게됨 그게 어쩌면 내 조그만 불행의 씨앗일지도 모름

어렸을적부터 그렇게 엘리트놈들을 많이 만나왔음 그놈들은 나랑 스케일이 달랐음 나야 그냥 선생님 추천으로 그냥 한번 넣어서 된 거지만

그놈들은 아님 꼬꼬마때부터 수학학원에 과학학원에 과학영재 입시학원에 과학고 입시학원에 과학 경시대회에 수학 올림피아드에...

뭐 위에서 말했겠지만 나는 먹고살만은 했지만 학원까지 다닐정도로 집안형편이 나은건 아니었음 그냥 간식없이 밑반찬에 밥세끼 배부르게 먹는정도?

게다가 그놈들은 부모님들이 장난아님... 무슨 중소기업 회장님에 교수님에 박사님에 갖가지 직업들이 다나옴

엄마 치장도 참 몇백만원짜리 옷들 가방 악세사리 하튼 나는 구경도 못한 것들을 걸치고다님

중요한것은 걔네들 부모님이 치맛바람바짓바람이 겁나게 세다는거임 우리 부모님은 장사때문에 그런거 생각할시간이 없었음

나는 그런 놈들보다 영재학급 생활을 더 많이했고, 더 오래했음. 그러니 난 그 사이에서는 엘리트라인에 없지 않을수가 없었음

참고로 과학수학영재들은 뭔가 라인이 틀림 막 강남에 서울대 입시준비 고등학생을 모아둔 느낌이랄까? 거창해 보이지만 진짜 이런 느낌임

그냥 보통 학생들은 얘가 수학과학을 잘하는지 천재인지 아무 관심도 없고 전교권 애들에만 관심이 있다지만 영재놈들은 좀 틀림

학교성적보다는 영재학급에, 스펙에 더 관심이 많음 그런걸 보고 은근히 엘리트계열 얘기를 할때 넣어줌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스펙따윈 없었으나 영재학급에 굉장히 오래 발을 들이밀어서 나도모르게 엘리트계열 안방마님이 됐음

엘리트계열에 들어오면 서로서로 몰라도 서로서로 알게됨 내가 쟤를 몰라도 쟤가 나를 알고 쟤가 나를 몰라도 내가 쟤를 암.

하튼 난 이런식으로 어렸을적부터 엘리트계열이었음 기분이 나쁘지는 않지만, 나는 정말 두려웠음

학원가 친구놈들에, 억센 부모님들에, 미친놈의 스펙들에... 나는 그 사이에 초라하게 낄 자신이 없었던거임

게다가 중3 현재 전교회장까지 되었으니 나는 더욱더 엘리트놈들에게 많이도 알려졌으나 나는 싫었음 내가 그놈들 부모님한테 알려지는게 싫었음

그리고 중2때, 내가 잠시 방황한 적이 있었음 마찬가지로 엘리트계열 남자애랑 싸움 비슷하게 안좋은게 있었는데

그 미친놈들은 다 부모님들한테 알리나 소문이 쫙 퍼져서 걔네 집으로까지 가서 샤넬 가방을 들고 수십 만원짜리 화장을 쳐발쳐발한 사람들한테

신나게 욕을 먹었음 너네 부모님 어디계시냐고 전화번호 부르라고 계속 쥐어박고 윽박지르는데 진짜 눈물 참느라 죽을뻔함

하튼 나는 이런 놈들이 두려웠고 그놈들은 나를 더 밝은 얼굴로 나를 환영해도 그 속에 끼어서 나는 더 불안하고 갑갑해질 뿐이었음

애초에 나는 엘리트가 아니었고, 이런데 낄 자신도 없었는데 모든 것들이 나를 놔주지 않음 나는 엘리트사이에선 누가뭐래도 엘리트였으니까

그렇게 비참하게 중학교시절을 보내고, 지금 현재. 나는 내신이 과학수학 제외 다른 내신들이 굉장히 낮은데도 불구하고 경기과학영재고에 합격함

기뻤지만, 또 엘리트놈들이 내 시야에 하나둘 늘기 시작했음 아니 점점 더 전보다 많아졌음

나는 이제 더이상 싫었음 그놈의 부잣집놈들 부모들이 학교에 왔다갔다 하는게 미치도록 싫었음 아니면 내 자신이 싫어진 것일지도 모름

나는 가난하고 아무것도 내세울게 없는데, 그놈들 사이에 같이 껴서 또 2년을 함께 보내야 하나...

뭐라고 잘 설명을 못하겠음 그냥 푸념글이었습니다 답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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