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뭐해? 라는 말이 좋거든요. 여자친구가 뭐하는지 말해준다면 저도 상상해볼 수 있잖아요. 제가 여자친구의 시간속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그걸로 우리는 서로 이해할 수 있고, 위로해줄 수 있죠. 뭐해 라는 말이 보고싶다는 말이라는 사람도 있어요. 맞아요. 제가 여자친구를 떠올리는 시간에 하는 말이니까요. 아니, 떠올릴 때 마다 뭐해? 라고 묻는다면 여자친구가 너무 귀찮아 할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몇걸음에 한번씩 그 말을 해서 할 일을 못 할지도 몰라요. 그러니 그것은 틀림없이 보고싶을 때 하는 말이네요. 혹시 여자친구가 믿기지 않는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개의치 않을 수 있어요. 제가 아는 여자친구는 아무 이유없이 일을 벌이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저 제가 그 일에 도움의 실마리를 줄 수 있기를 바라죠. 그래요. 저는 여자친구를 믿지만 그녀가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제 평생동안 어디서 뭘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따라 더 안부를 묻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