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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게시물ID : readers_382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등대빛의호령
추천 : 0
조회수 : 8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10/29 00:24:22

1.

주름에 낀 때 하나 없이 고랑의 이삭을 톺는듯하며

억새 쓸어 비추는 햇기처럼 센 가르마가 윤이 흐르는 노공이라

사람 한 몸이 풍경 같으실 수도 있더군


2.

가장 따스한 봄날에마저 꽃으로 가리고 싶은 흉터였는데

이젠 거의 남으로 느껴지는 사연을 갸륵하게 쓰다듬었어


3.

이 가을이 어쩌다 서글픈 까닭은 추워지는 야생의 목숨이 연상돼서며

무언부 같은 별빛이 유독 광활한 밤으로 찾아와서며

그늘 내어준 나뭇잎을 밟아서 갚아야 하는 보은 때문입니다


4.

낮과 밤의 경계엔 보라로 화하는 순간이 있어

마침 물든 구름이야말로 꼭 크고 큰 벚나무 같더랬지


5.

가을 길 걷기를 마냥 쓸쓸해하다간

아차 싶은 목서 향에 슬며시 웃어져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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