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절며 집에 왔다.
전화를 해도 받지않고 문자 답장도 오질 않는다.
극단적인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해. 걱정이 되서 택시를 탔다.
6개월간(전에 살던곳까지 합하면 1년8개월남짓...) 우리의 보금자리였던 이곳으로 왔다.
불이 꺼져 있다. 문을 두드리고 창문을 보니 기척이 없다.
약간의 안도감이 느껴졌다. 그래 그럴리는 없지...
설마하는 마음에 여기까지 와버렸다. 그래도 혹시하고 창문을 뜯고 기어서 거실로 들어왔다.
방문을 열고 확인하고서야 발목이 아픈게 느껴졌다.
이제 어떻게 할까...
기다렸다 얼굴이나 보고 갈까...
10시가 넘었는데 회사사람들이랑 술을 마시고 있는걸까...
아님 여태 무얼 하겠는가...
다시 전화를 한다... 받지않는다...
마지막으로 헤어지면서 울던 모습이 잊혀지지않는다.
난 최악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렇게 처절하게 울게 만들다니...
여태 잘 참아준 사람이 우는 모습은 내 가슴이 찢겨 너덜너덜하게 만들었다...
다시 되돌리고 싶다는 바보같은 생각만 머릿속을 맴돈다. 부질없이,어처구니없게...
염치없다.
곁에 있을때 더 사랑해주지 못한 내가 너무 부끄럽다.
내가 너무 밉다.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다.
미안해...
돌아오면 무릎꿇고 빌어볼까... 다시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삶이 힘들게 했던 지난날을 용서해달라고...
눈물 흘리고 다리를 잡고 매달려볼까...
너무 구차해보여 더 미워하면 어떻하지...
어떻하지...어쩌면 좋을까...
신을 믿진 않지만... 아니 내 소원을 들어줄수있는 존재라면 악마라도 상관없다.
영혼이라도 팔테니 그사람을 내게 돌려주세요...
전부 드릴테니 그사람만 제게 허락해주세요...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