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생 때 처음 썼던 랑방 메리미를 시작으로, 엄청난 향수 덕후에요.
성인이 된 후로는 니치 향수에 (불행히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첫 니치향수는 조말론 블랙베리앤베이였어요.
약간 중성적이면서도 달달한 베리 향이 최고였는데 지속력이 너무 안 좋았어요 ㅠㅠ
그래서 백화점 한 바퀴를 다 돈 끝에 고른 건 랑세 유제니 오드 퍼퓸입니다.
랑세 가문은 1795년 귀족들을 위한 향수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곧 나폴레옹의 개인 조향사가 되어 황실과 인연을 맺었다고 하는데요.
제가 구입한 랑세 '유제니' 는 유럽 전체를 사로 잡았던 나폴레옹 3세의 부인 (나폴레옹의 며느리!) 유제니를 위해 만들어졌고,
순수한 영혼을 가졌던 깨끗하고 맑은 프랑스 황후 유제니를 잘 표현한 향수라고 하더라구요.
(가격은 50ML 118,800원이었고 정가는 아니었어요!)
패키지부터 보틀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깨끗하고 맑고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물씬... 향도 그렇구요!
은방울꽃, 만다린, 일랑일랑, 멜론, 복숭아, 베르가못, 머스크, 산달우드 등이 들어가있고
개인적인 느낌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철 없는 소녀지만,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을 가진 사랑스러운 왕실의 막내 공주님 같은 향수.
니치향수 치고는 향이 독특하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또 정말 묘한 매력이 있어요!
원래 시그니처 향수를 쓰기 보다는 몸뚱이는 여러갠데 세상에 향수는 많고 많으니까 다양하게 쓰는 편이었는데요,
랑세 유제니라면 시그니처 향수로 평생 써도 좋을 것 같아요 ♡ 어.. 그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