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멀리 홀로 길을 떠나려 하오
굽이굽이 굽어진 산과 들을 넘어
그대를 만날 수만 있다면.
운명은 기구하고
시간과 환경과 시대적 흐름에
인간은 늘 흔들리는 갈대와 같소.
시대적 흐름이 뒤틀리지만 아니하면,
약속한 대로 달 밝은 날
언덕 위 정자에서 그리운 임 만날 수 있음 좋을련만
홀로 가는 길,
캄캄한 밤 하늘 위 둥근 달을 벗을 삼아
홀홀 단신 다시 그 외로운 길을 떠나려 하오.
살아온 삶에 원은 더 이상 없으나,
임 위해 죽는다면
그 품이 그대 품 안이면 더 바랄게 없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