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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녀>를 아시나요?(고전, 스압, 빡침, 콜로세움 주의) 1
게시물ID : humorstory_381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완돼지
추천 : 3
조회수 : 166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5/24 10:39:19

벌써 그것이 몇년 전인지..여튼 입학을 했고 우리 과는 여자가 정말 적었소 전체 인원의 1/3 정도? 

 

게다가 그 여자 중 3명은 다른 학교 다니다 우리 과로 와서 나이가 우리 동기들보다 3~4살 많았고

 

 또래는 몇명 없었다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얼마 안되는 여자들끼리 빠르게 친해졌고 돈독하고 아기자기한 사이가 되었소.

 

지금 생각해도 너무 좋을 정도로 다들 착하고 순했다오, 특유의 텃세 시기 뒷담 이런게 전혀 없었소.

 

왜냐면 여자가 워낙 적었으니까! 게다가 언니 세명은 우리보다 훨씬 연장자였는데 다들 나이 대접 받으려고 기쓰고 어린 애들 휘

 

두르는 그런 여왕벌 타입도 아니라 그냥 어린애들이 뭐 해도 어이쿠 이쁘다 이쁘다 해주고 상담하면 들어주 우리일에 크게

 

간섭안하고 애기들아 놀아라~ 우쮸쮸쮸하고는 흐뭇하게 방목하며 바라보는 그런 진짜 진정한 언니들이었다오.. 

 

우리 과가 시꺼먼 남자애들이 너무 많으니까 학기 초중반까지 여자애들이랑 남자애들이랑 크게 친밀하게 못 섞이고 여자애들끼리만 뭉쳐다닌 경향이 있었소, 근데 그중에 태연녀가 있었소.  

 

첫인상은 그냥 평범했소~눈이 막 크진 않았는데 동그래서 원래보다 커보이는듯한 인상이었고 키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소

. 몸도 마르지도 찌지도 않았고 피부도 하얗지도 검지도 않았소..얼굴은 점이 몇개 있고 그냥 어디 가서 피부 좋다~소린  듣지만 따

 

로 피부 지적은 안 받는 그런 평범하게 깨끗한 피부..한마디로 모든게 다 중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여자들 기준에선) 평범한

 

아이였다오. 첫인상은 약간 새침스러운 귀염상이었고...인상 좋네~하고 생각했소.

 

입학하고 오티에서는 그 아이랑 말 한마디도 안했는데 학부 다른 반 애들이랑 선배들이랑 복도에서 크게 웃으면서

 

지나가는걸 봤을땐 너무 친해보여서 우리 선배인줄 알았고 우리 동기인거 알고는 좀 호기심이 갔소..남자애들도

 

그때부터 관심을 좀 주는 눈치였고 여튼 그땐 인상이 좋게 잡혔소.   

 

 

 

 

 

입학해서 학기가 시작되고 첫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때 애들 술자리에서 서로 뻘쭘해하다 술 들어가면 미친듯이

 

번호 따고 다음날 보면 저장된 번호 보면서 얘가 누구였더라? 이러잖소..ㅋㅋ 우리과는 여자가 적으니 여자애들이  

 

다 그냥 꽃이었고 여자 하나당 남자 서넛이 들러붙어 번호 따고 막 서로 인기쟁이~하하호호 아주 놀고자빠진 분위기였고 

 

그 담날 숙취로 일어났을때 태연녀를 비롯한 몇명으로부터 그냥 어제 즐거웠고 앞으로 잘 지내자~이런 단체문자가 와 있었소..

 

답장을 해줬지만 단체문자 특성상 뭐 다시 답이 오진 않고 거기서 끝이었소..내가 왜 그때 태연녀의 단체문자를

 

기억하냐면 내용은 분명 단체문자삘인데 앞에 이름을 불러준거요. 그러니까 겨울아~!어젠 즐거웠고 앞으로도 잘 지내자!~이런식

 

으로..삘은 단체문자 삘이었고 나중에 확인해본 결과 다른 애들한테도 다 그런식으로 문자 내용만 같고 이름은

 

다르게 해서 보낸거였소. 그래서 아 조금 정성이 들어간 단체문자군 싶었소..

 

 

 

 

 

그리고 시간이 좀 흐른후에 그날 태연녀의 단체문자에 절반 정도 되는 애들이 답을 했는데 그중 한명의 남자애와는

 

서로 계속 문자를 주고 받았단걸 우연히 알게되었소. 그러니까 태연녀의 단체문자에 다른 애들도 그냥 으레히 

 

그래 문자 고마벙 ㅋㅋ 낼 보자~ 이런식으로 답문을 보냈는데 그중 한 남자애와는 태연녀가 다시 문자를 보내서

 

문자가 계속 이어진거요..그래서 문자를 그날 거의 종일하고 담날도 하고 그 남자애는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여친을 사귀게 되는건가 뭐 이런 설렘에 부푼듯한 분위기였고 난 태연녀가 그 남자애한테 관심있구나~ㅎㅎ 첫 CC 나오겠다

 

뭐 이렇게 태평하게 생각하고 있었소. 근데 좀 더 시간이 흐른뒤에 그때 태연녀가 문자를 주고 받은 남자가

 

한명 더 있단걸 알게됐소..그니까 두명의 남자애랑만 문자를 계속 주고 받은거지라. 약간 어라? 했지만

 

그땐 이미 시간이 꽤 지난 후였고 그냥 그런가보지..싶어서 크게 신경 안 쓰고 넘어갔다오.

 

 

 

왜냐면 처음에 태연과 문자 계속 주고 받았던 그 남햏 곧 사귈듯이 굴던 그 남햏과도 막상 학교에서는 별로 친밀한

 

터치나 사적으로 만나는 기미도 전혀 안 보였고 다른 남동기들이랑 비슷해보였기에 아 그 두명과는 우연히

 

문자가 된거구나 술자리에서 그날 맘이 맞았고 그냥 태연녀는 걔들이랑 편하고 친해지고싶어서 그런거구나..하고 생각했소

 

 

 

 

 

그리고 여자애들끼리 뭉쳐다니는데 태연녀는 처음 오티에서 보여준 그 털털한 성격이나 인상과는 좀 다른 아이였소.

 

모이면 그닥 말을 많이 하지 않았고 크게 소리내어 웃거나 신나게 떠들거나 농담을 던지거나 하는 일이 별로 없었고

 

그나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더 줄었소. 여자애들 일곱명 정도가 모여서 떠들고 있으면 그냥 덤덤하게 듣고 있다가

 

웃긴 얘기 나와서 다들 떼굴떼굴 폭소하고 있으면 태연녀는 그냥 따라웃는식으로 웃었고 누가 태연아 안그래? 하고 동의를

 

구하거나 태연녀를 향해 직접 말을 하면 어 그래 그렇지, 하는 정도로 맞장구만 쳤지 절대 그래서? 라고 이야기를

 

흥미있게 재촉하거나 질문을 하거나..하는 식으로 대화에 깊이 참여하진 않았소. 정말 발만 담구고 있단 표현이 맞을 것이오

 

처음엔 그게 신경 쓰이지 않았소 그럴수도 있지..생각보다 내성적이고 낯 가리는 아이구나 그렇다고 싸늘하거나 그렇지도 않았소 그리고 가끔씩은 기분이 무척 좋은듯 다른 애들과 함께 명랑하게 떠들며

 

털털하게 웃는 모습도 보였고..그래서 난 얘가 내성적이고 사람을 좀 가리는 애고 감정 기복이 좀 있나보다 싶었소.

 

근데 아까 말했듯 우리 과가 남자 비율이 여자비율보다 너무 압도적으로 높은데다 여자중 세명이 연장자라

 

남자애들이 좀 쉽게 못 다가오고 여자애들도 남자애들 서먹해하고 그러다보니 꽤 학기 중반까지 여자애들이

 

남자애들과 친밀하게 못 어울리고 주로 여자들끼리만 뭉쳐다녔다오..여자애들끼리 많이 친하기도 했고

 

그렇다고 남자애들이랑 말도 안하고 이런건 아니고 그냥 다같이 농담도 하고 술자리도 갖고 과제도 같이 하고

 

그런 일반적인 친밀관계긴 한데 수업시간에 이동할때나 밥먹거나 팀과제할때, 강의실에 무리지어 앉을때

 

이럴땐 약속한것도 아니지만 자연스레 여자애들끼리 모여서 어울려다니고 그런....아시겠소? 그런게 암묵적인 분위기였소

 

남자애들도 그걸 별로 터치하거나 끼어들진 않았고 우리보고 막 **과 **파들 여사님들 이러면서 놀려대고 그랬다오

 

 

 

 

 

학기중반부턴 더 나아졌지만 학기초엔 남자애들이나 여자애들이나 서로 눈치만 보고 좀 서로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그런 분위기였소..막 웃기지만 여자애들중에 누가 남자애 누구랑 연락한다 그러면 다들 꺄아~하고 그런 순진한 분위기?ㅋㅋ

 

근데 어느순간 정말 전혀 그런 기미도 없이 태연녀가 자연스레 지나가는 남자애들마다 인사하고 때론 우리가 전혀 모르는

 

대화를 나누고 아주 잘 알고 이미 전부터 친했듯...정말 자연스레 그렇게 남자애들과 오며가며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우왕 신기하당 너 언제 걔들이랑 그렇게 친해졌어? 하고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물어보면 안 친해 그냥 얘기한거야..

 

하고 얼버무리고 그리고 여전히 어디로 이동하거나 그럴땐 우리랑 같이 다니고..그랬소.

 

 

 

 

 

근데 정말 신기했던게 뭐냐면 그렇게 남자애들이랑 친해지려면 학교에서 남자애들이랑 뭔가 부딪치는 계기가 있거나

 

해야 대화도 주고 받고 사적인 부분도 알게되고 그런거 아니오? 근데 학교에선 우리랑 거의 같이 움직이고 그런데

 

도대체 언제 남자애들이랑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고 우리가 난생 처음 듣는 얘길 걘 마치 전부터 알고 있던것처럼..

 

너네 형은 아직도 그래? 라던가 너 그 표는 구했어? 라던가..그런식으로 남들이 들어선 전혀 알 수 없는 이야길 말이오,

 

너무나 자연스레 걔들이랑 하는것이오. 백만년전부터 알고 지낸것처럼..

 

 

 

 

 

그래서 너 걔랑 혹시 전부터 알고 지냈어/ 고등학교 동창이야? 라고 애들이 신기해서 묻기도 했는데 그럼 또

 

아냐 대학와서 첨 본 앤데? 하고 말고..특별히 비밀이야! 하진 않았지만 더 이상 물으면 불편할것 같어 그리고 난

 

대답 안해줄거야 별것도 아니고..이런 분위기 있지라? 그걸 싸늘하게 풍기니까 애들은 더 묻지도 못하고 그랬소.

 

그리고 그런 일이 늘어가며 우린 약간 소외감도 느꼈소..왜냐면 예를 들어 여자애들 여러명이서 복도 지나가는데

 

건너편에서 우리 과 남자애들이 오다가 멈춰서 우리랑 인사하고 얘길 하잖소 그러다 태연녀가 그 남자애들이랑

 

얘길 시작하면 그건 항상 우리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였소...심지어 우리과 얘기 우리 조교얘기 우리 선배 얘긴데도

 

남자애들이랑 태연은 다 아는데 우린 몰랐소. 그게 뭔데? 나도 가르쳐줘! 하고 끼어들지도 못할만큼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우린 첨 듣는 얘길 그 아이들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인것처럼 즐겁게 하니까

 

자연스레 대화를 하다 시간이 흐르면 남자애들과 태연, 나머지 여자애들..이런 구도로 얘기가 진행되고 

 

그렇다고 얘기 끝나고 나서 물어보면 태연녀가 항상 시원스레 설명해주는것도 아니니..

 

 

 

 

 

우린 그렇게까지 궁금한건 아니고 또 설사 너무 궁금해도 캐묻다보면 태연녀 안색도 별로 안 좋아지고

 

이상하게 우리가 굉장히 얘에 비해 어리고 유치하고 저급한듯한? 웃기지만 그런 비굴한 생각이 들었소..

 

왜냐면 걘 항상 우리가 뭘 묻거나 특히 남자애들에 묻고 그러면 뭐 그런걸 묻고 그러니? 이런 분위기를 풍기며

 

대답하고 표정도 결코 싸가지 없거나 그런건 아닌데 뭐랄까..그런 표현 있지라? 사람이 보는 눈앞에서

 

아주 정중하게 창문을 닫아버리는 딱 그 표현대로였소. 우리가 캐묻고 억지로 대답 들으려고 하는게

 

굉장히 어린 애들이 어리고 별거 아닌거에 집착한다는..그런 느낌을 풍겼소.

 

그러니 대화도 점점 불편해졌소 대화할때 발만 담구고 우리가 막 웃거나 떠들때 맞장구나 치고 말도 없고

 

잘 웃지도 않고 항상 뭔가 우리가 놀고있는걸 옆에서 멀뚱멀뚱 바라보며 관찰하는 느낌?

 

자긴 섞이지도 않고 내가 왜 여기 이런 애들이랑 같이 있나 하는 한심함을 노골적으로 비치진 않았는데

 

확실히 우리랑 같이 어울리는걸 재미없어하고 자기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건 점점 티가 났소.

 

그런식으로 태도가 반복되고 처음엔 얘가 단순히 성격이 내성적이다라고 생각하던 애들도 점점 빈정도 상하고

 

불편해지기 시작했소..왜냐면 남자애들이 끼면 태도가 바뀌니까..

 

 

 

 

 

원래 성격이 그런거면 여자남자 할거없이 똑같이 시큰둥해야할텐데

 

남자애들이랑 여럿이 어울려 얘기하거나 여자애들 얘기할때 남자들이 끼면 확실히 명랑해지고 크게 잘 웃고 그랬소..

 

그게 누가 봐도 티 팍 나네 할정도면 차라리 우리가 대놓고 너 왜 남자여자 있을때 태도가 틀려? 했을텐데

 

아 정말 사람이 속터지는게 누가봐도 나도 그렇게 느꼈어! 라고 할 정도로 확실하긴 하지만 노골적으로 변하진

 

않았기에...어떤식이냐면 여자애들이 모여서 얘기하고 있을때 과남자애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그중 한 여자애를

 

잡고 장난을 치오. 그럼 그 여자앤 막 웃으면서 비명지르면서 화난척 소리 지르고 남자애들은 짖궂게 웃고 그런식으로

 

분위기가 돌아가잖소? 그럼 태연녀는 또 자기만이 아는 그 남자애의 이야길 꺼내거나 뭐 별명을 불러서 던지거나

 

이런걸 쉬크하게 하오. 막 들떠서 오바하면서 하는게 아니라

 

야 돌빡,너 자꾸 그러면 **이(우린 첨 듣는 낯선 사람이름)한테 이른다? 라거나

 

이런식으로 우리는 모르는 암호같은 말을 던지면 남자애들이 막 주의가 다시 태연녀에게 돌아가며

 

야~~너 말하면 죽어라던가 이런식으로 순식간에 우르르 태연녀한테 몰려가서 걔한테 장난걸고 헤드락걸고

 

그런식으로 분위기를 자기한테 전환시키고 다른 여자애들을 뻘쭘하게 소외시켰소..

 

 

 

 

 

그럼 다른 여자애들은 뭐 태연녀가 나서서 살랑살랑 여우짓을 한것도 아니고 자기 봐달라고 징징댄것도 아니고

 

그냥 말한마디 한거에 남자애들이 가서 난리치는건데 누가 태연녀 탓을 하겠소?

 

그러니 여자애들은 점점 뭔가 이상하다..이상하다..이게 아닌것 같은데..아닌가 맞나?

 

이런식으로 태연녀에게 아주 헷갈리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소

 

뭔가 밑도끝도 없이 생각하면 분명히 짜증나고 얄밉고 불쾌한데

 

그렇다고 뭐? 뭐가? 하고 생각하면 아니 걔가 딱히 잘못한건 없는것같아..

 

이렇게 되는거요..그러면 아 내가 혹시 걔가 남자애들이랑 친해서 질투하나? 이렇게 오히려 자기자신을 책망하기도하고

 

그러다보니 점점 분명히 모두의 가슴속에 태연녀에 대한 의혹? 불신? 이런게 쌓여가는데

 

확실하게 말할건 없으니 서로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는..그런 이상하고 불편한 분위기가 감돌게 되었소

 

 

 

 

 

반도 못 썼는데 이제 시작인데 벌써 손이 저려오는구랴..요약해서 쓰려고해도 그녀의 그 미묘한 마성은

 정말 깨알같기 때문에..우리가 그녀에게 서서히 홀려간 이야길 쓰려면 ㅋㅋ 그래도 최대한 요약요약..내가 못 버티겠소

 여튼 1편에서 보셨다시피 그녀는 그렇게 대놓고 요란하게가 아니라 정말 알쏭달쏭하게 넋을 빼놓으며

 자신의 캐릭터를 안개처럼 신비하게 흩어놓고는 자리를 잡아갔소..

 

 

 

 뭐 그래도 우린 여전히 속으로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태연녀랑 같이 다녔고

 학교 마치고 여자애들끼리 커피 마시러 가거나 술 마시거나 노래방 가거나 밥 먹거나..그렇게 모일때마다

 태연녀를 불렀는데 학교 마치고 우루루 이동할땐 같이 갈때도 많았는데 뭐 학교 안가는 주말이나 수업 없을때..

 이럴때 따로 폰으로 연락해서 모이자고 부르면 열번에 한번 나올까 말까였고 그나마도 나중엔 아예 나오지도 않았소.

 첨에만 예의상으로 두번 나왔소 그렇소 정확히 두번이오! 아직 여자애들끼리도 다 친하지 않을때 친목회겸 가진

 첫 술자리에 한번 나왔고 여자애중 한명 생일파티할때 한번 나왔소..

 

 

 

 항상 부르면 나 오늘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약속 있어서..나 오늘 누구 만나기로 해서..나 오늘 가족들이랑 어디 가서..

 나 아파서..이런식이었는데 나중엔 나 원래 이런날 나가고 그런거 싫어해 알잖아~(몰라 이년아) 아예 이런식으로

 문자가 왔고 우리도 그냥 부를때 기대도 안하고 예의상 문자만 보내게 되었소. 불러도 불러도 안 나오니까..

 

 

 그렇다고 아예 안 부르면 따돌리는것같아 찝찝하니까 그냥 예의상 부르면 예의상 거절하고 그런식으로

 그 아인 우리랑 사적으론 점점 멀어졌소. 하지만 학교에선 여전히 여자애들이랑 어울렸고 수업시간 이동할때도

 같이 다니고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 그 아이와 우리 사인 극도로 평화로웠고 누가 봐도 전혀 문제가 없는듯 했소.

 근데 어느날 과 남자애들이 야 우리 서울랜드 갔다왔다고 자랑하면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거기 태연녀가 있는거요.

 언제 갔냐고 물어보니까 우리가 태연녀한테 전화해도 안 받고 문자로 우리 오늘 서점 가서 팀과제할거 자료 찾자고

 문자 보냈을때 씹힌 그날이었소..그러면서 남자애들이 우리보고 왜 니들은 서울랜드 같이 안갔냐 재밌었는데..

 그러는것이오 그래서 가자고도 안했잖아..그러니까 태연녀한테 못 들었어? 하는것이오..

 

 

 

 걔네도 직접 우리 데려와~라곤 안했는데 태연녀한테 같이 가자고 얘기 하면서 우리도 시간되면 데려와 이랬다하오

 근데 태연녀가 자기 고등학교 동창 여자애만 데리고 나타났고 과 여자애들은 걔네끼리 오늘 모이나봐..했다는거요.

 그리고 동창 여자애는 자기 친군데 뭐 우리과 남자애중에 소개팅 소개팅 노래 부르는 남자애가 있었는데

 걔를 위해 데려왔다나 그래서 그날 태연녀는 의리의 히로인이 되고 자연스레 서울랜드에서 소개팅하게된 남자애는

 태연동창이랑 같이 다니고 태연녀는 다른 남자애들이랑 같이 다니고 그래서 아주 점수 지대로 땄다는거였소.

 그러면서 남자애들이 오히려 우리보고 뭐 니들도 맨날 여자애들끼리만 모여 놀지말고 좀 벽을 허물라는둥

 하는것이오..

 

 

 

 그래서 우리가 태연녀한테 그냥 물어봤소 이런걸로 따지는건 웃기잖소? 대딩이 대딩한테 야 왜 너 우리 문자 씹구

 걔네랑 서울랜드갔어? 하고..유치하잖아..근데 지금 생각하면 그냥 얄미운 김에 족쳐도 되는데 그때 우린 참 순진했나보오

 그래서 우리도 그냥 걔처럼 쉬크하게 태연한척 무척 여유로운척 별거 아닌척

 야 너 서울랜드 갔다매?ㅋㅋ 근데 왜 우리 문자 씹구 그랬어? 우린 칙칙하게 서점 갔다왔는데

 그랬더니 역시 그녀답게 예상대로 쉬크하게 미안해 노느라고 문자랑 전화온것도 몰랐어 니들은 당일날 연락했잖아

 걔네랑은 전부터 약속된거라서..그 약속이 먼저였어 이해하지? 하고..

 어 ㄱ...그래 하고는 너무나 당당하게 쉬크하고 뭐랄까, 왜 이러세요 이건 비지니스잖아요? 하는듯한 그녀의 태도 앞에

 근데 왜 저번부터 약속된걸 우리한텐 말한번 안하고 너 혼자 쏙 가냐고! 하고 따지는건 너무나 치졸하고 없어보였소..

 

 

 

 

 실제로 우린 태연만큼 남자애들이랑 친하지도 않았으니.....사실 그냥 정말 이론적으로만 생각하면

 태연녀가 그날 우리한테 같이 갈래? 묻지도 않고 서울랜드 간건 그래..이론적으로만 생각하면 틀리거나 나쁠게 하나 없었소..

 걔 말이 맞잖소..나 걔들이랑 친하고 니들은 당일날 연락했고 걔들이랑은 전부터 연락했다..

 그리고 내 동창을 소개팅 시켜주려고 했기땜에 니들은 내 친구랑 모르는 사이라 불편할것 같았다..

 그런데 여기 어디다 시비를 걸겠소...시비 거는것도 치사하지..

 근데 그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소. 알고보니 우리가 부르면 절대 나오지 않는 그녀는

 남자애들이랑은 엄청 자주 만나고 부르는대로 나갔던거요.

 

 

 

 그리고 우리반 남자아이들의 엠에스엔은 모조리 그녀에게 저장되있었고 (우리랑은 메신져를 전혀 안했고 엠에스엔 주소도

 물어본적이 없소) 매일 엠에스엔에 모여서 단체대화하고 그랬다는거요. 그렇게 친해져서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적인 생활도 알고 그래서 오며가며 대화도 나눌수 있었던거요. 그 전날밤 채팅하며 했던 대화였으니 우린 전혀 몰랐지라..

 문자도 맨날하고 이젠 우리랑 같이 있어도 맨날 남자애들이랑 문자하고

 우리가 떠들고 있으면 걘 고개숙이고 맨날 문자하면서 건성으로 어 그래 어어 하고

 가끔 웃으면서 야 진짜 웃긴다, 민욱이가 조교한테 깨졌대 이런 이야길 밑도 끝도 없이 하곤 했소.

 방금 문자로 들었다 이런거지라..

 

 

 

 그러니까 티내고 과시는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분명히 우리에게 말하고 있었소.

 나는 남자애들에 대해 니들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고 친하고 우린 니들이 모르는걸로 연결되어 있어서 모든 정보가

 수시로 내게 들어오고..난 니들이랑 얘기하는 도중에도 걔들이랑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뭐 이런게..정말 과시하는 태도는 아니었고 너무나 당연하단 태도였소. 이게 정말 1차 마성이오

 

 

 

 차라리 깐죽대며 야 들어봐 너 그거 알어? 하고 지가 나서서 안달복달 남자애들 얘기 줄줄 하면서 나 걔들이랑 친하다고

 과시하고 그러면 대놓고 미운털 박히거나 우리랑 어쩔수없이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그러다보면 우리도 그 남자애의

 이런저런 사생활을 다 아니까 그 아이만이 가진 희소성도 떨어지고 우리도 대화에 참여할수 있고 그러면

 결국 우리도 다 두루두루 친해질수 있소.

 하지만 이 아인 벽을 치고 남자애는 남자애, 여자친군 여자친구, 난 이렇게 공사를 구별해 라는 식으로

 

마치 비지니스에도 가까운 약간 냉랭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이따금 이미 한참 진행된 상황, 우리는 전혀 모르는데

 이미 결론에 다다른 에피소드 등을 흘려줌으로서 친분을 세련되게 과시하고 우리를 기죽여 전의를 꺾으면서도

 지나치게 우리를 자극해 밀려나진 않도록..조절했소 어떻게 이게 지능적으로 될수가!! 하겠지라?

 

 내 생각엔 그저 본능이자 극도로 발달된 이 아이의 처세술의 한 스킬인듯 싶소 지금 생각해봐도 그렇고..

 머리터지게 고민해선 절대 저런 자연스럽게 냉랭하고 세련된 스킬이 나오지 않솨.

 

 

 

 여튼 알고보니 우리는 미련하게 내내 태연에게 러브콜하면서 우리끼리 몰려다니는동안 태연은 우리랑은 그렇게

 얄팍한 동지관계만 유지하면서 실속은 남자애들이랑 다 쌓고 다닌거였소. 메신져론 매일 개인적인 얘기 하고 연애상담,

 우리한테 전혀 하지 않은 고민상담, 가족 얘기 이런거 다 하고 자기가 소개팅시켜준 우리과 남자애랑 자기 친구..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도 다 계획된 본능이었소 ㅋㅋ 그런식으로 자긴 남자애한테 의리도 서고 우리과 여자애가 아닌

 우리과랑 전혀 상관없는 제 3자랑 이어주면서 그 제3자가 자기의 친구니까..학교에선 그것땜에 그 남자애랑 더 긴밀해지고

 뭐 그런식으로 관계를 쌓아나갔소. 그리고 맨날 남자애들이랑은 만나서 술먹고 놀러다니고 스티커사진찍고..

 

 

 

 우린 나중에 그걸 알고 경악했소. 그리고 그때부터 서서히 억눌렀던 불만이 여자애들 사이에 터져나오기 시작했지라

 뭐냐 걔..우리가 부를땐 나오지도 않고 맨날 남자애들이랑 놀러다녔던거야? 그리고 솔직히 다 같은 관데

 남자애들 여자애들 서먹한데 자기가 남자애들이랑 친하면 우리도 불러내서 놀고 하면 좋잖아..

 이런식으로..여자애들중에 우리과 남자애를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다오. 우리끼리 밀어준다 어쩐다 했는데

 그때도 태연은 한마디도 안하고 듣고만 있고 남자애들이랑 놀때 걔도 불러주면 좋은데 절대 안 부르고..

 그런걸 갖고 대놓고 태연녀한테 야 얘도 좀 데려가 하자니 치사하고..

 뭐 우린 그렇게 뒤에서 작은 소리로 궁시렁거렸지라.

 

 

 

 그러다 우리과에서 두번째 CC가 탄생했소 첫 CC는 연장자 언니와 선배오빠였고

 우리과 동기커플로는 첫 CC였소. 근데 그 여자애가 거의 유일하게 우리 여자애들 패거리랑 안 끼고 혼자 다니는

 여자애였는데 왜냐면 너무너무너무 싸가지가 없고 학교를 잘 안나왔소.. 맨날 아프다고 하고

 다같이 밥먹으러가면 난 밥맛없으니까 안 먹을래 해서 김빠지게 해놓고 막상 우리가 시킨거 나와서 예의상

 한입먹어봐..하면 지가 다 처먹고는 돈도 안내고 휙 가버리는 그런 얌체있지라? 그런 애였소..

 

 

 

 그리고 막 자기가 심장병이 있다나 계단에서 잘만 쳐뛰어다니드만 맨날 약한여자 코스프레하고

 노래방가면 얇고 찢어지는 일본노래 부르고 자기입으로 난 너무 귀여워서 남자애들이 나랑 두번만 만나면 나한테

 다 빠져든다고 그런말 떠들고 다니는 여자애였는데 남자가 대쉬하면 대쉬하는 족족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 사귀는

 그런 st였소. 자연히 남자친구가 끊기진 않는데 그 상태는 하나같이 찌질한..그래서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는 연애의 여왕

 그런애였는데 맨날 연애하고 심장병 코스프레하느라 학교도 잘 안나오고 하더니 남친이랑 헤어지고

 어느새 우리과의 덕후스러운 애랑 눈 맞아서 사귀게 됐소. 근데 걔가 우리과 남자애랑 사귀게 되니까 어느샌가

 태연녀가 그 여자애랑 같이 다니기 시작하는거요. 우리랑 있을땐 우리랑 어울리는데

 가끔씩 그 여자애랑 둘만 다닐때도 있고 뭐 그런 정도로..

 

 

 

 근데 자세히 살펴보니 걔가 친하게 지내는 여자앤 유형이 있었소

그녀는 우리한텐 그렇게 벽 치고 도도한듯 싸늘한듯 관찰하듯 대했지만

 우리 학부에 다른 반 사람들이나 특히 선배들한텐 오티때 처음 봤던 인상대로 싹싹하고 털털하게 대하고

 그래서 인상이나 평가가 엄청 좋았소.

 

 

 

 선배들이 우리 만나면 맨날 태연인? 우리 귀여운 태연이 어딨어? 그러고

 막 교수님들이 태연이 참 성격좋지 그런 애가 과대해야하는데 으허헝ㅎ

 하고 그런 말 듣는 우린 썩소와 미소사이에서 항상 갈등해야했소..

 거기다 대고 아니 우린 걔 좀 별로......베쯔니..할수도 없고 말한다해도 아니 왜? 냐고 물으면 할말도 없었소..

 

 

 

 태연녀는 뭐 선배들이나 남자애들이나 교수들 사이에선 아이돌급인데 우리가 정당한 이율 대지 못하고

 태연 베쯔니라고 하면 대체 그 아이가 왜!! 어떻다고 싫어하느냐 당장 이 발칙한 태연안티들의 목을 쳐라 할 기세?

 여전히 우린 혼란스러웠으니까..대체 쟤가 뭔지 쟤가 나쁜건지 우리가 나쁜건지..지금이라면 말할수있소 우리가 병신이었다고..

 그렇다고 걔 귀엽지 착하지하는데 맞장구쳐주기엔 너무~미묘했소..아무리 생각해도 맞아요란 말은 안나오는기라..

 뭐 근데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 입장만 미묘해졌지라 질투하는것도 아니고 ㅋㅋ

 

 

 심지어 오지랖 넓은 선배는 막 아이쿠 내가 너무 태연이만 칭찬해서 아가씨들 샘나는거 아니지?

삐져서 따시키고 그럼 안된당

 니들도 태연이처럼 좀 싹싹하게 굴어봐 그럼 이뻐해줄게 ㅋㅡ랗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말로 우리의 속을 싸하게 긁어놓고 가곤 했소.

 

 

 

 

 

 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태연녀는 그렇게 선배들이나 뭐 그런 사람들에게 잘했는데

 그녀가 친하게 지내는 여자 유형이 있었다고 했지라? 원래 첨엔 안 친했는데 우리과 남자애랑 사귀기 시작한 그

 지가 마성인줄 아는 심장병코스프레 연애의 여왕. 걔가 CC가 되면서 우리과 남자애랑 붙어다니는데

 그 여자애 아까도 말했듯 싸가지 없고 얌체에 연애하느라 바빠서 학교까지 안와 다른 여자애들이랑 안 친하댔잖소.

 그런데 이번엔 학교에서 연애를 하게되었으니 학교에 줄기차게 나와야하는데 친구는 없겠다, 그러니 맨날

 자기 남자친구랑 남자친구의 친구인 남자무리랑만 붙어다니는거요. 그리고 그때부터 태연녀도 걔랑 친해지기 시작했소..

 

 

 

 솔직히 속이 뻔한거 아니오.;;; 하지만 그렇다고 낼름 우리 무리랑 연을 끊은것도 아니오. 그녀는 그렇게 저단수가 아니오.

 우리랑은 여전히 팬티고무줄처럼 얇으면서 질긴 관계만을 유지하며 표면적으론 붙어다녔고

 (그래서 모든 선배와 교수님들은 다 우리가 태연이랑 무지 친해서 항상 붙어다니는줄 알았소..

 그 사람들 눈엔 태연이 얼마나 기차게 신통했겠소? 선배 교수 다 친해 남자애들 무리랑도 격없이 두루두루 친해

 그러면서 여자애들이랑도 모난데 없이 항상 알콩달콩 붙어다녀..정말 성격좋고 사교성 좋고 원만하구나..)

 그러면서 그때까진 서로 원수까진 아니더라도 쌩까는 관계에 가깝던 그 여자애랑도 개인적으로 친해지기 시작한거지라.

 그 여자애를 우리 무리에 집어넣은게 아니라 자기만 따로 그 여자애랑 친해진거요.

 

 

 

 

그리고 또 우리 선배중에 우리과 동기랑 연상연하 커플이 된 언니가 있었소.. 그 언니랑도 친하게 지냈고

 

지금 생각하면 무슨 축구선수 여자친구 팸처럼 말이오..ㅋㅋㅋ 우리과 남자애와 사귀는 여자애들의 모임 ㅋㅋ

 

그리고 선배언니중에 너무너무 착한 언니가 있었소.............정말 너무 착해서 다들 좋아하는데 그만큼 만만해서

 

다들 부탁도 많이 하고 또 남자들이 여자로는 절대 안 보는 그런 언니 말이오.

 

 

 

 

 

그 언니를 엄청 챙기면서 붙어다녔소. 첨엔 우린 태연녀가 정말 착하고 다정해서 그 언니가 맨날 남들 부탁 받고

 

힘들어서 쩔쩔매고 그런거 보면서 안쓰러워서 붙어다니며 챙겨주나보다..좋아하나보다..이랬는데

 

알고보니 자긴 그 옆에서 짐을 얹어줬음 얹어줬지 덜어주는건 하나 없고 정말 티는 팍팍 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은 안되는거

 

있잖소. 이렇게 말하면 안 와닿으니 예를 들겠소..

 

 

 

 

 

 

그 착한 선배언니한테 조교가 부탁을 했소. 애들 과제 제출한거 좀 이름 순서대로 분류해서 교수님 갖다드리라고

 

우리과는 과제가 엄청 많아서 그 작업이 좀 힘들었소..그 언니가 막 조교실에서 그런거 하고 있소 그럼 안도와주오.

 

언니 수고해열~하고는 쌩 가오. 옆에 붙어서 말도 안 붙이오 도와야하니까..ㅋㅋ 우린 등신같이 조교실 갔다가

 

엉거주춤 엉덩이 붙이고 열나게 도와줬지라. 그럼 태연녀는 언니가 과제 교수님 갖다드릴때 와서 같이 나눠들고 가오.

 

그러면 교수님이 아이쿠 수고했다 이러면서 궁디팡팡해주고 자기 차로 태연녀 델다 주고

 

우리 등신들은 쥐 난 손가락 붙들고 스쿨버스 타러 가고..ㅋㅋ

 

 

그리고 그 언니가 우리과 남자애한테 농구하는동안 짐 좀 맡아달란 부탁을 받고 기다리고 있소.

 

그럼 같이 기다려주오. 그러다 남자애가 오면 너땜에 나도 같이 기다렸잖아~언니가 외로워할까봐~너 왜 그런 부탁해서

 

우리 이쁜 언니 힘들게 하구 그래!! 밥 사!

 

이런 식이었소..알겠소? 남자애들이 다 지나다니는 휴게실 이런데서 하는 작업같은건 도와주고 남들 안보는데서 해야하는건

 

진짜, 쳐다도 안보고 딱 자기 생색나는것만 골라하고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내 눈엔 보였소..

 

 

 

 

 

사실 내가 우리 엄마가 심리쪽 전공하시고 그후로도 계속 공부하셔서 관련 책도 많고 어릴때부터 좋아하고

 

읽고 그래서 관상은 못봐도 지내다보면 그 사람 행동 하나에서 딱 속내 읽는거 그런건 할 줄 아오..그런것만 잘했소.

 

사는데 별 도움은 안됐지만 남들이 알아채기전에 저 사람, 앞뒤가 다르구나. 사실은 그런 캐릭터구나. 쟤 지금 척하고 있구나..

 

이런건 조금 더 빨리 캐치해서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소...태연녀도 그랬소.

 

 

 

 

 

내가 보니 절대 남자애들이랑 관련 없고 지 품 드는 일은 안 도왔고, 그 착한 언니랑 친한것도 그 언니가

 

남자애들이랑 자주 얽히면서 남자애들한테 여자로서의 매력은 없기 때문이었소.

 

우리과 조교가 엄청 싸가지 없고 퉁명스러웠는데 남자애들한텐 사근사근하고 여자애들한텐 대놓고 소리지르고 그런

 

여자였는데 나이가 많고 못생기고 그래서 인기가 없었다오. 그 조교랑도 태연녀는 친했소.

 

 

 

 

태연주위를 보면 하나같이 남자한테 인기가 없는데 남자애들이랑 친하고 기쎄고 발언권도 있고, 하지만 여자로는 보이지 않는

 

그런 안전한 여햏 혹은 이미 우리과 남자애랑 사귀고 있는 그런 여햏이었소..

 

우연이라고 보기엔 좀 그랬소..그 여자들 사이에 무슨 접점이 있어서 태연녀를 중심으로 모이게 된것도 아니고..

 

 

 

 

 

 

물론 남들에게 말하면 남자애들은 날 미친 편집증환자 취급할거고 태연녀를 탐탁찮게 생각하기 시작한 친구들조차

 

너 너무 지나치게 앞서가는거 아냐? 라고 할것 같아 말은 안했소.

 

하지만 그 연애의 여왕이 우리과 남자애랑 헤어지자마자 그 남자애랑은 급속도로 친해지고 연애의 여왕과는

 

빛의 속도로 쌩까더이다.

 

 

 

 

 

그걸 보며 난 확신을 굳혔지라. 남자는 ㅈ만 달려있으면 일단 거두고 여자는 자기한테 쓸모 없으면 취급을 안하는군.

 나름대로 고등학교 동창 몇몇과는 우정을 나누는듯 했소. 하지만 지금은 모르겠단 생각을 하오. 왜냐면

 우리가 태연을 그렇게 생각했는데도 주위에선 우리와 태연을 원만한 친구사이~~로 보았듯이

 사실은 고등학교 친구들도 우리처럼 속터져하는데 우리가 보기엔 쟤들은 친하긴 친한가봐..했을 수도 있고.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내가 대학교 1학기때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같은 방의 다른 과 여자애가 저 태연녀와 고등학교 동창이랬소.

 이 여자애가 우리과 남자애랑 잘될락 말락하면서 태연녀랑 급속도로 같이 붙어다니고 그랬는데

 태연녀말로는 고등학교때부터 친했고 어쩌고 무슨 평생의 친구처럼 말하는거요..

 

 

 그러면서 나랑 같은 방 여자애가 여동생이 엄청 이뻐서 어릴때부터 비교당해 심각한 외모콤플렉스가 있다고

 하지만 그걸 극복한 훌륭한 친구라고..강해보여도 사실 맘 여리고 상처가 많다..뭐 이러면서

 드라마같은 드립을 하길래 난 심각하게 들으면서 걔가 그런 상처가 있었군..둘이 정말 속을 터놓는 친군가보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내가 같은방 룸메한테 그 얘길 했더니 멀뚱멀뚱하다가 나 태연녀랑 고등학교땐 하나도 안 친했는데..

 이러는거요. 대학 와서 갑자기 친해졌다나? 자기가 우리과 남자애 좋아하고 좀 잘되가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말 듣는데 살짝 오싹한거요. 나한텐 무슨 둘도 없는 소꿉친구처럼 설명하면서 그 여자애의 개인적인 가족사까지

 다 말해서 그 여자앨 콤플렉스 덩어리로 만들어놓고는..(실제로도 내 룸메가 여동생과 비교해 외모콤플렉스가 있긴했는데

 그게 태연녀의 말처럼 심각한건 아니었소. 그냔이 드라마틱하게 과장한거)

 그래서 그 이후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지라. 사실 태연녀 주변의 여자들이 태연녀가 말하고, 남들이 보고 생각하는것처럼

 그렇게 친밀하고 진실한 관계는 아닐지도 모른다고..물론 우리를 포함해서 말이오.

 

 

 여튼 우리과 남자애와 짧고 불같은 연애를 마친 후 비장하게 휴학한 연애의 여왕과는 달리

 내 기숙사 룸메이트는 우리과 남자동기와 결국 잘됐고 졸업후에도 꽤 오래 사귀다 깨졌소.

 그러니 재학 내내 태연녀는 내 룸메이트와 친하게 지냈고 자기가 남친 사귄후엔 더블데이트도 하고 꽤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며..예전 서울랜드때 그랬던것처럼 내 룸메이트의 남친인 우리과 동기 남자애와도 굉장히 가까워졌소.

 

 

 뭐 대충 항상 그런식이었소. 자기 어망에 가두거나 아니면 완전 자기 주변의 여자, 하지만 우리 과랑은 밀접한 관련이 없는

 (즉 우리 무리가 아닌) 여자를 소개시켜 자기 곁의 사람을 만들거나.

 그리고 대충 태연녀의 여우관계는 이쯤 정리하겠소..결국 그후 우리 여자들과 본격적으로 사이가 나빠진

 연사방 리플에 썼던 종강파티 눈물 드립은 나중에! 우선 우리과 남자애들과의 썰을 풀겠소.

 4편에서.. 근데 4편은 내일 써도 되겠소? 나 너무 피로해..ㅠㅠㅠㅠㅠ 미안..안 지울게..낼 보시오

 실컷 재미없는 서론만 얘기하다 끊어서 미안하오..근데..손가락 아프고 이젠 계속 썼더니 점점 빨도 떨어지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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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많이 길어서 지루하시기도 하시겠지만 읽다보면 은근 빠져듭니다

 

그리고 태연녀라는건 태연을 까기보다는 그냥 그 여자를 지칭하는 거니 논란은 없으시길...(저 태연좋아합니다 ㅡㅜ)

 

그리고 남자분들은 여자들이 실제로 씹는다기보단 실제로 저런 여자도 있다는것을 숙지하시길바래요~

 

자세한건 앞으로 글에서 나옵니다

 

남자들의 여자들에대한 환상, 여자들의 남자들에 대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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