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
녀석의 얼굴.
동그랗고 장난기 어린 얼굴에.
살짝 쳐진 눈과 눈썹.
가장 먼저 들리는.
녀석의 숨소리.
웅얼거리는 잠꼬대.
가장 먼저 느껴지는.
약간은 더 쌀쌀해진 아침공기.
동시에 느껴지는 따스한 체온.
이 아침.
가장 먼저 보는것. 듣는것. 느끼는 것.
너와. 너와. 너.
장난스레 머리카락을 흐트려본다.
살짝 찡그린 얼굴로 웅얼거리며.
품으로 파고드는 녀석.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금새 곤히 잠이드는 녀석.
솜털 보송했던 얼굴엔
이젠 까슬한 수염이.
앳되기만 했던 눈 가에도
주름이 조금.
스물 여덟 3년차 사수와 스물 일곱 1년차 신입사원 부사수가
어느새 서른넷 형과 서른셋 동생이 되었구나.
이리도 커버린 너를 보며.
함께 보내온 7년의 시간을 생각하며.
그 시간이 참 빨랐음을 실감하며.
더 일찍 연인이 되지 못했음을 후회하며.
이제라도 연인이 되었음에 감사하며.
가만히 너를 지켜보는 이 아침.
니가 내 옆에 있음에 또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오늘도 너와 함께
출근을 하고.
업무를 보고.
산택을 하고.
자판기 커피 한잔에 담배 한 개비.
함께 퇴근을 하고.
함께 운동을 하고.
함께 사우나를 하고.
함께 기울이는 술 한잔.
그리고 함께 꾸는 꿈.
직장 선 후배로서
친한 형 동생으로서
그리고 서로의 연인으로서
너와 함께하는 일상.
너와 함께 하는 너무나 소중한 이 일상이
앞으로도 너와 함께 할 일상과 다르지 않기를 소망한다.
형이 많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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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잡아땡겨도 안일어나는 잠만보 같은 생키.
한번 깨우면 좀 일어나라 좀 진짜.
이짓도 이제 지친짐. 아침마다 뭐냐이게
지럴꺼면 니네 집 가서 자든지 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