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폭주족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전거도로에서 라이딩 즐기는거야 내 알 바 아닌데 왜 버젓이 자전거도로가 있는데도 산책로를 질주하시는지?
아무튼 저녁무렵 산책을 하고 있었음 중랑천 아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산책로 자전거도로 따로 되어 있는데 가끔씩 중간에 교차되는 부분이 있잖습니까? 길이 좁아진다든가 꺾인다든가 등등
그런 구간에서는 자전거와 보행자들이 섞이게 되는데 보통 일반적으로 자전거 타시는 분들은 그 구간에서 내려서 끌고가시거나 최대한 속도를 줄이시는데 자전거폭주족들은 뚜르 드 프랑스 나가야 될 것 같은 기어로 풀착장하고 찌릉찌릉 울리면서 폭주하며 날뜀. 아니, 그렇게 날뛰니까 자전거폭주족이라고 부르는 거임
저녁이라 사람들 많고 그 교차구간에 진입하는데 자전거폭주족 집단이 뒤에서 몰려오더니 그 중에 한대가 거의 나를 칠 것 처럼 지나감 깜짝 놀라서 비켜는데 그 자전거폭주족1번이 그 특유의.. 자전거폭주족 특유의 재수없는 표정으로 살짝 뒤를 돌아보며 나랑 눈을 맞춤 '왜 내가 지나가는데 내 길에 서있고 지랄이야 ㅅㅂ놈이' 뭐 대충 그런 표정이었음
여기서 이성의 끊이 끊어짐 뒤에 자전거폭주족1의 동료인 자전거폭주족들이 몰려오는 상황 본인 한 떡대 하는 사람임 길의 한가운데로 가서 걷기 시작함 - 단, 초속 20cm로
떡대가 있다고는 하지만 오솔길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보행자들은 양옆으로 얼마든지 지나갈 수 있지만 자전거 타기에는 각이 안 나오는 상황
자전거폭주족들 무리 동시에 찌릉찌릉 울려대기 시작함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찌릉찌릉소리를 한꺼번에 들어봄
내가 알 바임? 두시탈출 컬투쇼 볼륨 끝까지 올리고 초속 20cm 유지함 교차구간 끝나기 직전에 있는 계단으로 쌩하니 올라와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