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절둑거리는 한 지도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편해 보이는 그의 다리는 내 조국의 평화를 지탱해준
세상 그 어느것 보다 튼튼한 지지대였습니다.
그래서 그를 위대한 지도자라 부르고 싶습니다.
이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상해버린 그 다리를 끌고
또 다시 분단된 조국의 수십년 낡은 문을 열고
뚜벅뚜벅 걸어갔습니다.
수십년 동안 금기시되며
차가운 철의 장막 건너편에 있던 북한 지도자와
농담을 주고 받을 수도 있었던 13년 전 그때가
너무나 뼈에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이렇게 한번씩 만나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
서로의 가슴에 총을 거누지 않아도 될 것을
요즘들어
힘없는 듯 절둑거렸지만
뚜벅뚜벅 가야할 길을 갔던
당신의
그 다리가 그립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돌아가셨을때
절규하시던 당신의 눈물을 닦아 드리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그립고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