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이 글을 안 읽으면 좋겠다 나중에 보물창고에 묵힌 보물처럼 혼자 꺼내보게. 요즘 속상한 일이 많아 서로 괴롭기도 했지 특히 나한테 불운이 닥쳐와 몸도 마음도 괴로울 때 영웅처럼은 아니지만 묵묵히 지켜봐주는 그런 모습이 멋있었어 한 눈에 반한건 아니지만 하루하루 더 오래 볼수록 더 괜찮다고 느끼고 가슴 깊이 이 사람 아니면 안되겠다고 느끼고 있어
머리가 조금 벗겨져도 뱃살이 나와도 나를 볼때 소중히 바라보는 그 눈동자가 그리 좋다. 표정이 없다 했으면서 항상 사랑스럽게 미소 짓는 그 얼굴이 좋다 돈이 좀 없어도 뭐 어때 나한테 언제나 달려오는 그 노력이 좋은걸 나랑 같이 있음 편해서 절로 잠이 쏟아진다는데 코고는 그 모습 조차 이젠 사랑스럽네. 나한테 오빠는 오빠가 살아가는 삶의 빛이고 돌파구가 되어줄 여자라고 나를 꼭 잡아야겠다고 느꼈다 그랬지. 나도 날 사랑해서 오빠 앞에 항상 빛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 서로 나이가 들고 같이 늙어가겠지. 딱 지금처럼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더 좋아졌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