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단톡방에 혼밥먹으러 왔다 하고 '여기 제육덮밥 단 하나!' , '어머 저 사람 혼밥하나봐'라고 톡을 올렸는데, 단톡에서 '왜 그렇게 남의 눈치를 보니', '자의식 과잉'이라는 요점의 톡들이 올라왔습니다. 여기까지야 뭐 그럴 수 있겠습니다만...
영국 유학 가시고 몇 달 동안 대화도 없었던 여후배한테서 갠톡이 오더군요. 처음에는 단순한 안부인사인 줄 알았습니다만...위에 드립 중에서, '어머 ~~'가지고 왜 화자가 여자냐고, 얘기를 꺼내더군요. 그리고 덤으로 니 밥 혼자 먹는거 아무도 신경 안 쓴다(자의식 과잉)라는 요지의 얘기를 하고, 잘 사시라고 톡을 쏟아내시고는 사라졌습니다. 편지 보내는 줄 알았어요. 평소 동아리에서 ㅁㄱ이라고 소문났고, 가기 전까지도 애들 속 긁으면서 가더만...해외에서까지 이러네요.
뭐...이왕 얘기 나온 바, 깔끔하게 끝내려고 '네 제가 잘못했어요'라는 식으로 단톡에 올리니, 그새 또 다른 여선배님께서 '자의식 과잉'에 대해서 열변을 토해주시더군요. 이 분은 졸업학기라 동아리고 학교고 신경도 안 쓰시던 분입니다. 달에 한 번 나와 애들 구경이라도 하면 다행인 분인데...ㅋ
당황스럽고 뭐 어쩌란 건지...솔직히 저는 '야 저새끼 혼밥해 ㅋㅋㅋ'랑 '어머 저 사람 혼밥하나봐'랑 뭔 차이인지 이해할 수가 없고, 이해의 영역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제가 '저 새끼 혼밥해 ㅋㅋㅋ'이러면 에후 저 병신ㅋ 이러고 아무 말도 안할 사람들이, 저한테 갠톡까지 보내가면서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는 걸 보니 웃음밖에 안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