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 세종시 부강면 B중학교의 과학 시간에 한 여학생(3학년)이 같은 반 여학생에게 염산으로 공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일 5교시 과학시간에 학생들은 담당교사로부터 "염산"의 위험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습을 했다.
이 과정에서 O모 학생이 같은 반 P모 학생을 향해 스포이드에 담긴 염산을 뿌렸다. 염산은 P모 학생의 오른쪽 팔과 다리에 묻었고 P모 학생은 곧장 수돗가로 달려가 물로 씻어내 다행히 피부에는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
문제는 그 뒤에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 담임교사는 가해자인 O모 학생에게 피해 학생에게 사과하도록 했지만 O모 학생은 이를 거부하고 피해 학생에게 카톡을 통해 성인영화에나 나올 듯한 단어를 쓰며 "일 크게 만들지 말고", "사과를 받았다고 담임선생에게 말하라"고 종용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피해 가족은 "고작 3개 학급 규모의 작은 학교에서 등교 시부터 쉬는 시간은 물론 하교 시까지 함께 해야 하는 피해 학생의 입장을 전혀 도외시한 학급 변경 결정을 수용하라는 것은 계속 괴롭힘을 당하라는 처사"라며 강한 반발을 했다.
당초 피해 학생과 학부모는 "가해 학생에 대한 학폭위를 열어 처벌하는 것이 아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으나 "가해자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다"고 괴로운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학폭위의 결정에 대해 "현재 등교하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부모의 심정을 눈물로 호소했다. 이어 "현재 신경안정제 등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지만 심신 상태가 매우 불안정해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피해 학생은 수년간 여러 유형의 직·간접적인 왕따 등의 피해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학교 L모 교장은 "가해 학생에 대한 문제점도 잘 알고 있고 피해 학생의 심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학폭위 결정사항에 대해 관여할 수 없어 그 결정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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