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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로이드 논란(?) 관련
게시물ID : animation_37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no
추천 : 6/14
조회수 : 1341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2/06/11 00:04:03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animation&no=3004

저때는 그닥 시끄럽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러는거 보니 저 글을 많이 못 봤나 봅니다


저 글에서도 그랬지만 저는 보컬로이드 둘게 진입에 반대합니다

둘게가 다른 덕커뮤니티랑 다르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자료와 의견등이 똑같이 많이 게시되기는 하나, 덕후체라던가 특유의 덕후문화는 찾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비단 '하악하악 누구누구 쨩~~' 이런 말투가 없다는거에 대해서만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애니메이션을 하나의 문화장르로서 대한다는 점이죠

그리고 폭넓은 덕후문화를 단정지어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여기서는

'캐릭터성'에 대한 추종으로 사용하겠습니다

캐릭터성이란 흔히 말하는 모에요소를 말하는 겁니다

로리니, 안경이니, 머리스타일, 복장, 츤데레니 얀데레니 하는 성격 등등

둘게의 특징은 어떤 애니가 재밌으면 그 애니의 스토리, 작화, 그림체 등등 작품성 전체가 좋고 재밌다고 말하지 

그 애니의 특정 캐릭터의 캐릭터성이 맘에 들어서 하악하악 대지는 않는다는 거죠

가장 대표적인 예로 케이온이 있죠

캐릭터성으로 먹고 사는 애니메이션

개인적으로 둘게에선 케이온 재밌다는 의견 한번도 못봤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컬로이드를 반대하는 이유가 나옵니다

보컬로이드는 기본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툴입니다

그 툴에 캐릭터성을 부여했다는 점이 혁명적이기는 하나, 그 캐릭터성 외에는 애니메이션과의 접점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애초에 별개 산업에서 출발한 영역입니다

둘게가 그냥 오덕 집합소라는 편견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이 정도 선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믹스, 라이트 노벨, 게임 등을 반대하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문화장르로서 작품성(이해하기 쉽게 스토리라고만 생각하셔도 무방할듯 합니다)을 가진 영역들이고 유명해진 작품들은 애니메이션화 되기도 함으로서 

문화로서의 '애니메이션'과의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보컬로이드 자료는 음악이 핵심입니다

만드는 툴에 캐릭터성이 붙었다지만 애니메이션과의 연관부분은 2D라는 부분 밖에 없습니다


저는 게시판 구분 무작정 칼같이 하자는 소리가 아닙니다

단순 덕후들 집합소라는 오명을 취향존중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편견 내지는 모함이라는 반론 외에도 할 말을 남겨두고 싶습니다

문화로서 애니메이션이란 장르의 전체를 보지 않고, 그 한부분에 지나지 않는 캐릭터성에 집착 내지는 빠지게 되는 순간 다른 오덕 커뮤니티와 차별성을 주장할 수 없게됩니다

애니메이션이 재밌어서 좋아서가 아니라 거기 나오는 캐릭터가 좋아서 보는 순간

['2D 캐릭터'가 대체 뭐가 좋다고 빠는지 모르겠다] 식의 비난 내지는 비판을 반박할 근거는 내가 뭐하든 뭔 상관임 취향존중이요 밖에 없게 됩니다

취향존중을 안하는 사람도 문제지만 사람들이 애니메이션 보는 사람을 불편한 시각으로 보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그 부분입니다



이런 연유에서 동방 프로젝트 자료도 둘게에 올라오는 것이 영 탐탁치 않습니다

동방 프로젝트는 게임이고 시리즈 별로 진행되는 스토리가 있지만

실제 자료들의 태반은 그 스토리와는 상관 없이 각 캐릭터들의 설정과 2차 창작 과정에서 붙게된 캐릭터성들을 기반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밤에 생각나는대로 맥락없이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봤습니다

그래도 한번씩은 생각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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