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공부하다보면 많은 커플들이 보인다.
앞에 한 젊은 오래된 연인이 커피를 마신다.
둘 사이에는 대화가 없다.
핸드폰을 만진다.
노트북을 한다.
두꺼운 전공서적을 읽고 있다.
몇 마디 나누기는 하지만 눈가에 사랑스러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 사이에 자리 잡은 것은 편안함인가? 무감각인가?
물론 그들도 옛날에는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했겠지.
옆자리에 마흔살 이상의 중년의 연인이 있다.
연인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나이.
부부라고 하기에는 너무 애교가 넘치며
세월이 가져다준 편안함 보다는 여자의 앙탈과 남자의 매너가 돋보인다.
자기야란 애칭부터
앉는 자리도 마주 앉은게 아닌 옆에 붙어 앉고.
두 사람의 눈은 서로를 잠시도 떠나질 않는다.
내 인지구조 상 부부 같아 보이지 않는다.
불륜? 이혼남과 이혼녀의 만남? 그냥 아직 결혼 못한 늦은 만남?
어지간한 젊은 연인들 보다 더 달달함에 놀랍다.
잠깐...
왜 부부라고 생각치 못하는 걸까.
오래되면 부부라면 저러는 것이 이상한 건가?
아니 이상한게 아니라 저럴 수 없는 것인가?
오랜 인연이 가져다준 편안함도
분명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
익숙함이 좋더라도 설렘을 잊고 싶지 않다.
연애 초반의 충만함
그리고 점차 잊혀지는 기억들
항상 변하던 사랑을 돌이켜 보며
언제나 처음처럼 사랑하고 싶다.
-JJANG0U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