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나서 친구랑 같이 관람하고 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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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지의제왕과 호빗 1,2편은 다 봤구요, 호빗 원작은 보지 못했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느낌을 이야기하라 한다면..
뭐 볼만은 한데.. 이게 끝? 이랄까요.
제가 인터스텔라 봤던 감정이랑 굉장히 흡사했습니다. 친구가 나 이 영화 볼까? 하면 보라고 하겠지만
이게 과연 놀란의 명성에 어울리는 영화냐.. 라고 한다면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비슷한 케이스이지만 얘는 더 심각합니다. 뭐 보기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반지의 제왕에서의 피터 잭슨에 대한 기대치와, 호빗 1,2편의 떡밥이 시원하게 해결되기를 바라고 관람한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영화 구성이 기 승 전(戰)전전전전전전 결 인데요,
호빗 1,2편 안본 친구 생각하면 최상의 영화였죠. 이해할게 없어요.그냥 하루종일 줘 팹니다.
게다가 이 줘 패는 부분의 개연성이 심각하게 떨어집니다.
반지의제왕 2,3편에서 나온 전투들을 생각해본다면..
간달프가 언덕 내달리고 기마병이 뒤에서 로한을 위하여 외치며 달려가는 장면을 본 사람이라면,
김리가 레골라스가 잡은 코끼리 보고 한마리밖에 안쳐줄거야. 라고 한 그 유머코드를 기억한다면,
이게 과연 동일감독 맞나 싶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단순히 칼 휘두르고 막고 하는 수준의 장면들이 한시간동안 반복되는데, 그냥 할 이야기 없으니까 계속 싸우면서 시간이나 떄우자. 라는 느낌.
위기에 빠지는 방식도 조약하고 극복방식도 테이큰 수준입니다. 그냥 주인공이라 다 이겨요.
또한 분명히 이 영화는 호빗 시리즈의 완결판이라고 나온 건데,
보고 나온 느낌은 반지의 제왕 프롤로그에 가깝습니다.
보면서 아 얘들이 반지의 제왕에서 그래서 이랬구나.. 라는 의문은 풀리는데,
최소한 호빗 3부작의 끝이라면 앞선 1,2부작의 떡밥을 잘 회수해서 마무리하는게 우선 아닐까 싶었네요.
자신없으면 전투장면 줄여서 2부작으로 끝내던가..
여러모로 씁쓸한 영화였습니다.
뭐 싸우는 장면 보고싶으면 가세요. 정말 하루종일 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