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현재 시간으로는 어제인데
무슨 날인지는 게시글보고 다 아셨을테고...
바로 독도의 날이었습니다 :D
대학생인 저는 별로 한건 없었지만 오늘 본 광경에 놀라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구미에 대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독도의 날이란 걸 까먹고 구미역(구미에서는 시내)에 약속 때문에 채비를 해서 나갔는데
구미역에 기다란 행렬이 뙇
막 방송용 카메라같은 걸로 찍고 있길래 무슨 다큐멘터리찍나하고 유심히 봤는데
행렬에 있는 모든 분들이 자그마한 태극기 깃발과 그 야구장에서 쓰는 응원도구(기다란 건데 바람불어넣어서 두개로 막 팡팡치는거..뭐더라...)들을 들고 줄지어 가시더라고요
간간히 보이는 독도의 날 팻말...
그때 독도의 날이란 걸 기억해냈고 옆에 있던 형이랑 떠들면서 가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행렬에는 일반인들부터 장애인분들까지..
열심히 수화하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더군요
조그마한 애기도 한손에 태극기를 들고..
심지어 키큰 외국인분들도 그 행렬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렇게 살짝 일어나는 감동과 신기함을 느끼면서 구미역앞으로 가는데
구미역앞에 쓰레기들과 온갖 잔해들이 뙇
눈살을 찌푸리면서
'좋은 일 하면서 이렇게 버리고 가시면 안좋은 소리 들을텐데'
하고 지나가려하는데
자원봉사자분들인가 박스를 들고 오시더니 많은 쓰레기를 하나하나 주으시더라고요
다시 훈훈함이 일어나고..
행렬이 조금 길어서 통행에 방해된 건 있지만서도
이렇게 멋진 취지로 마음맞는 분들끼리 줄지어가는 걸보고
이런걸 이런 날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는 생각이 들더군요.ㅎㅎ
행렬에 모든 분들이 한분도 빠짐없이 웃으시면서 태극기를 흔들고 계시던데
얼마나 흐뭇하던지 :D
오랜만에 기분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