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 대상으로 쉽게 씁니다. 어차피 저도 프로는 아님.
**따라서 수식/그래프 등 엄밀한 분석은 지양합니다.
***자세한걸 원하시면 댓글이나 다른글로 요청해주세요. 시간되면 아는데까지는 답해드립니다.
이전 글을 써보고 생각했는데 쉽게 쓴다고 쓰다보니 오해의 소지가 될 부분이 꽤 보이더군요...
그래도 일단 접근성을 중시해서 써보기로 했으니 이런 방식대로 계속 써나갈 생각입니다.
저번글에서 경제학은 이기적인 인간의 선택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이것을 조금 더 구체화해보겠습니다.
'이기적인 인간' 딱 들으면 나쁜놈이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하지만 이 인간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쁜놈보다는 냉혈한이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왜냐, 경제학에서 다루는 이기적인 인간이란 오로지 자신의 욕망만을 충족하는 것만을 신경쓰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경제인은 매우 똑똑하고 완전한 정보를 소유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이기적이라는 가정까지는 그럭저럭 이해하더라도 완전한 정보를 소유하고 있다는 부분은 뜨악하실 분들이 꽤 되실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적 필요에 의한 가정으로 물리학에서 마찰이 없다고 가정한다던가 하는 것과 비슷한 성질의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결코 현실적으로는 있을 수 없겠지만, 이런 가정은 현실을 이해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다만 현실과 가정의 괴리가 클수록 이론의 현실설명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경제인에 대한 가정은 비판을 받아왔고 대표적으로 행동경제학에서는 제한된 합리성을 가진 인간상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경제인의 가정을 완전히 대체하기엔 부족하다는 평이고 아직까지는 경제인의 가정이 쓰이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자기만족만을 중시하고 완전한 정보를 소유한 똑똑한 경제인이라고해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건 아닙니다. 경제인도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여러가지 제약에 걸려 있지요. 없는 물건을 만들어낼 수도 없으며 시간을 거스르는 일 같은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동시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라는 사실입니다.
[동시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라는 사실에 착안해서 경제학과 관련 없는 분들도 몇번은 들어보셨을만한 유명한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집니다.
기회비용은 간단히 설명하면 [선택하지 않은 가능한 모든 선택들 중 최고로 가치있는 선택] 입니다.
여기 지금 경제인이 있고, 세상엔 바나나와 딸기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한끼에 둘 중 하나만 선택해서 먹어야 한다고 가정합시다. 이 경제인이 바나나를 선택했다면 바나나를 선택한 것의 기회비용은 딸기를 선택한 것이 되는겁니다.
간단하죠? 이런 간단한 기회비용의 정의로 인해서 우리는 경제인이 어떤 행동방식을 보일지 쉽게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제인은 항상 기회비용보다 더 가치있는 선택만을 합니다. 즉 경제인에게는 항상 [선택의 이득>기회비용] 이 성립하는거죠.
참 쉽죠? 이런 간단한 기회비용의 정의를 통해 잠깐 우리의 현실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여자친구를 만들지 않는다면 [혼자 게임을 한다] [홀로 독서를 한다] [사색에 잠긴다] [오유를 한다] 등 많은 선택지가 있습니다. 이 중에 가장 가치있는 선택이 [여자친구를 만든다]의 기회비용입니다! 홀로 즐길 줄 모르는 이들에게는 이런 기회비용이 작게 느껴지겠지만 홀로 있는 시간이 가치있는 줄 아는 사람들에게 여자친구를 만드는 것의 기회비용은 굉장히 큽니다.
따라서 여자친구가 없는 우리 오유인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매우 가치있게 여기기에 여자친구를 만들지 않는 거죠. 굉장히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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