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하고 집에 오는 길에 동네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한그릇 먹고 나와서
느긋하게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방귀가 마려운 것처럼 엉덩이에 신호가 와서
살짝 힘을 풀려는데 갑자기 묵직한 기운이 느껴졌어
아 생각해보니 내가 어제 술을 마셨더라고
나는 장이 안좋은 건지 뭔지 술마시면 다음날 포풍 설사임
남들 겪는 다는 변비같은건 나랑은 전혀 인연이 없음
술 안마셔도 하루에 2번은 기본적으로 가고 술마신 다음날은 5~6번 정도 큰일을 치르지
그래서 위험하다는 걸 깨닫고는 바로 괄약근에 힘을 줬더니
이녀석이 잠잠해 지더라고 휴~ 한시름 덜었구나 하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오늘따라 만화책이 보고 싶은거야
그래서 책방으로 향했지
반년 만에 만화책을 보는거라 여유있게 이것저것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배에 신호가 다시한번 오더라고
아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고른녀석들만 얼른 빌리고 책방을 나서는 찰나
배속에서 진돗개 1호가 발령이 됐어
아 이상태로 집까지 가는건 무리다 근처에서 해결을 봐야한다!!
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마침 내가 있던 건물 3층에 내과가 있는데(감기걸리면 항상가는 곳)거기 입구에 화장실이 있는게 기억이 났어
이럴때를 대비해서 가방에 항상 가지고 있던 휴지도 있겠다 3층까지만 참자 라는 생각으로
힘겹게 한걸음 한걸음을 3층으로 옮기고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변기 앞에 도달했을때
그때 이미 조금 나와버렸어......아 이미 팬티는 버려야 한다는걸 깨닫고는 바지를 벗고 앉았지
근대 문에 잠그는 고리가 없네?
뭐 별일이야 있겠냐 싶지만 혹시 몰라서 발을 밑으로 쫙빼서 발로 문을 안쪽으로 땡기고 있었지
근대 그렇게 일을 치르는 중에 화장실로 다가오는 발자국소리가 들리네?
뭐 사람이 와서 내가 발을 이만큼 빼서 문을 당기고 있는데 설마 하는 마음에 힘쓰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누가 와서 문을 확하고 재끼는거야
문뒤에는 초등학교4~6학년으로 보이는 한 녀석이 날보고 놀란 표정을 짓고는 "아 깜짝이야"라고 말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다시 문을 손으로 당기고 있는데
녀석이 소변기에가서 소변을 보고 가더라고....
아....
신이시여.....
나의 대변보는 모습을 이렇게 노출시키시다니요......
집에 와서 속옷버리고 샤워하고 컴터 앞에 앉았는데
창피하기도 뭔가 치욕스럽기도 하고.....
소변볼꺼면 진작에 소변기에서 소변이나 보고 가지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아 오늘밤은 잠이 안올꺼 같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