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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피는 남자
게시물ID : humorbest_3770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로로
추천 : 176
조회수 : 21709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8/06 16:26: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8/06 15:52:30
내가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있어서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바로 흡연자이냐 아니냐이다. 나는 담배피는 남자를 매우 좋아한다. 매운짬뽕을 먹고 나와서 입을 미처 깨끗하게 닦지 못하고 나오자마자 길모퉁이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물고는 불을 착!하고 붙여서 진심으로 폐속깊이 담배연기를 빨아들이는 모습이란 그렇게 섹시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나서 담배필터에 빨간 짬뽕자국이 묻어있는 것을 보면 너무나 멋지다. 그렇게 담배를 핀다음 내가 "가자"라고 말하면 황급히 담배를 집게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바꿔잡으면서 마지막 한모금을 흡입하고는 바닥에 탁탁!재를 털어 끄고 주머니에 담배꽁초를 넣고는 쓰레기통을 찾아헤매는 하이에나 같은 모습을 보고있자면 당장이라도 결혼해달라고 프로포즈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만 난 독신주의자임. 그래서인지 그동안 내가 만났던 남자친구들은 모두 담배를 폈었다. 물론 그중에 간혹 비흡연자도 있었지만, 그때문에 남자로서의 매력이 조금은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오빠도 담배를 핀다. 하루에 두갑씩 필때도 있었는데 그때는 폐가 아프다고 집에서 혼자 뒹구르면서 아픔을 잊기위해 담배를폈다. 병진... 그러던 오빠가 어느날 금연을 결심했다. 자신이 피던 담배와 라이터를 내게 건네며 "나 지금 이시간 이후로 담배 끊을거니까 내가 담배달라고 해도 절대 주지마. 내 건강은 네년손에 달림." 난 오빠의 결연한 의지에 나도 덩달아 진지해져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고, 오빠의 담배와 라이터를 내 방 서랍 깊숙하게 숨겨놓았다. 그로부터 30분 후... 오빠가 내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말한다. "담배줘." ................ 오빠는 매우 급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난 오빠의 건강이 내 년 손에 달려있음을 알고있었다. 그거슨 내게 엄청난 사명감이었다. 난 안된다고 단호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오빠가 다시 내게 말한다. "아 씨, 짜증나게 하지말고 담배달라고." ......병진이.... 하지만 난 한번더 단호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오빠한테 머리채 잡힐뻔해서 바로 서랍을 열어 통째로 황급히 엎어주었다. 그랬더니 오빠는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며 유유히 내 방을 나갔다. 그때 나는 오빠가 주윤발처럼 보이긴개뿔 신발에서 ㄴ자를 빼고 말했다가 볼따구에 후천적 보조개 생길뻔함. 그리고 다음날. "나 오늘부터 진짜 끊을꺼니까 이거 숨겨놓고 내가 담배달라고 때려도 주지마." ...... 난 이번에는 회오리돌려차기 차례라는 것을 알고있었기에 단칼에 거절했다. 난 헹켈같은 여자니까. 그후로 오빠는 내게 담배끊는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 대신 밖에 나가면서 식탁위에 담배 한 개비씩을 놓고나가며 "우울할때 펴라." 라고 말하곤 하는데 난 바람은 피워도 담배는 안피우는 비흡연자이기때문에 식탁에 있는 그대로 놔두면 저녁때 돌아와서 지가 핀다. 그러다가 어느날은 장난으로 폈다고 말하고 숨겨놨다가 이년이 이젠 하다하다 담배까지 핀다면서 어금니로 담배를 피게해주겠다며 앞강냉이를 털릴뻔한걸 나의 빠른 순발력으로 서랍에 숨겨둔 오빠의 담배 한개비를 마술처럼 짜잔~하고 내놓자 금세 기분이 풀리는 이 병진이 우리 오빠입니다 여러분. 사람들이 속상하면 담배를 피고하길래 그럼 좀 속이 뚫린다하여 고민이 많던 어느날 담배를 한모금 피웠는데 목구녕에 다이나마이트를 설치했는지 목이 쉬어터져서 3일동안 섹시한 목소리가 나와서 기분좋았음 담배를 건강에 해롭습니다. 청소년 여러분 흡연을 삼가고 차라리 술을 마셔요. 그럼 환생하지 않아도 개가 될수있어요. 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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