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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에있는 대전 버스기사님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322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봄보
추천 : 2
조회수 : 3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22 15:02:50

안녕하세요. 눈팅만하다가 이런글 쓰게 되네요.

 

대전에는 오유인이 별로 없는줄 알았더니

 

베오베에 버스기사님때문에 지각했다는 글보니

 

아는 곳 나와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저도 물론 대전사람이고 버스 2번 3번 환승하며 출퇴근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희 아빠는 버스기사님입니다.

 

그냥.. 저희아빠 얘기 쓰고싶어서요.. 버스기사분들 친절하다고 칭찬하시는분들도 물론 많지만요..

 

버스기사분들 보고 이XX 저XX 하면서 욕하면... 우리아빠한테도 사람들이 욕하지않을까

 

걱정되고 마음이 아픕니다.

 

얼마전 엄마와함께 아빠 25년간 버스운전하면서 받으신 월급명세서를 정리했습니다.

 

엄마가 하나도 안버리고 다 모아 두셨더라구요...

 

가진것 없이 젊은나이에 엄마아빠 결혼하셔서 아빠는 새벽시장일도하고

 

화물트럭 운전도 하고 하시다가 갖게된 직업이 버스기사입니다.

 

월급명세서들을 보니 눈물이 날것 같더군요...

 

어릴때부터 아빠는 집에 12시 넘어서 들어오시고 .. 아빠들어오는 소리나면 저는 자다가도 벌떡일어나

 

안녕히다녀오셨어요 하고 인사하고 다시 자고 그랬었는데...

 

새벽4시에 식구들 깰까봐 밥도 안드시고 불도 안키고 옷입고 조용히 출근하시고 ..

 

하루에 4시간도 안주무시고 일하셨던 모습이 생각나더라구요...

 

일하시다가 식사는 저녁이라며 드시지만 시간은 저녁이 아닌 3시 4시 쯤 드시고

 

밤늦게까지 운행하시고... 얼마전에는 운전을 너무 오래하신 탓에 허리 디스크 수술까지 하셨었어요..

 

이렇게 고생하고 힘들게 일하시지만 기본급은 대학 4년제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 보다 못미친다고 봅니다...

 

기본급은 그렇고 거기다가 근무를 더 하시면 휴일수당 , 시간외수당 이런것들 해서 ...

 

200좀 넘게 받으시더라구요...

 

 물론 그 글쓰신분 지각하고 그 버스에 타있던 분들이 그 기사님 때문에 많은 피해를 보셨겠지만..

 

그 기사님도 쌓이고 쌓였던 스트레스를 감정조절못하고 억지부리신것 잘못하신것같아요..

 

아 .. 그냥 제가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기사분 물론 당연히 잘못하셨어요..

 

사람들을 안전하게 제시간에 태워드리는게 버스기사님의 일일텐데

 

제대로 하지않으셨으니 벌을 받아 마땅하시죠....

 

제말은 그분을 감싼다기보다..

 

그냥 시민들에겐 버스기사님 택시기사님 뭐 이런관계이겠지만..

 

그런분들도 누군가의 아버지고 한 가정의 가장이시고 누구보다 열심히 사신다고 ..

 

버스기사분들 보면 고생하신다고 인사라도 반갑게 한번씩해주세요..

 

저도 서비스직에서 일을하는터라  누군가에게 안좋은 소리 한마디 들으면

 

그날 하루종일 모든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답니다..

 

그냥 우리 아빠 완전 멋지고 최고라고 자랑하고싶었어요.... ㅋ

 

다들 열심히 삽시다 ^^

 

말이 길어서 죄송해요.

오유에 신기하게 대전얘기도 나오고

버스얘기도나오고 해서 .. 참견해보고싶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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