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드라마르 보고서도 다르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전 처음부터 본 게 아니기 때문인지 정환이 감정선보다는 덕선이의 감정 변화가 더 눈에 들어왔거든요.
선우에서 정환이, 택이로 변하는 감정을 따라가서 그런지 덕선이가 택이랑 결혼해도 이상하지 않겠단 생각을 했어요. 제 눈엔 어남류란 말 자체가 납득이 안 됐거든요. 그냥 선우와 마찬가지로 스쳐 지나갔던 풋사랑 같은데?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정환이 입장에서 이입해서 본 분들은 아마 덕선이 감정은 상대적으로 덜 보이지 않았을까 싶구요.
예를 들어 한 주를 뜨겁게 달군 지상근무 이야기. 이미연이 본인 지상근무라고 말하지만 이미 정팔이로 결론 짓고 보신 분들 중엔 그걸 정팔이 얘기라고 자연스레 연결 지으신 분들이 꽤 됐잖아요. 매일매일 글이 올라올 정도로 ㅎㅎ
어쩌면 저도 개인적으로 마지막으로 갈수록 택이가 좀 더 좋아져서 택이를 향한 감정선이 더 눈에 들어왔을 수도 있구요. 자신이 이입한 캐릭터에 따라 보이는 건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보면 이래 보이고, 저렇게 보면 저래 보이도록 제작진이 엄청 꼼꼼하게 트릭을 잘 세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