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내년에 서른 되고, 그 누나는 저보다 2살이 많습니다.
저보다 입사일이 약간 늦었고, 그러다보니 제가 업무를 가르쳐줄 때도 있었고 업무가 바뀌게 되자 완벽한 동료관계로 바뀌게 되었지요...
그렇게 약 8달을 저 누나 성격 진짜 괜찮은 누나구나, 하면서 저도 가끔 장난도 치고 먹을 것도 같이 먹고 지냈습니다.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어요. 업무적으로 가끔 겹칠뿐)
최근에 같이 노는 22살 꼬맹이 정직원 여자애가 들어오면서 더 친밀해졌는지, 이 누나랑 저, 셋이서 카페 가면 몇 시간이고 떠들며 놀 수 있을 정도니까요.
(떠드는 건 할 수 있는데 단 둘이서 얘기하려면...얘깃거리가 없어서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물어보는 정도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의 높으신 분께서 모친상을 당하시는 바람에 상복을 입고 장례식장과 회사를 지하철로 오고가며 이야기를 나눠보니
정말 열심히 사셨더라고요. 공인중개사인데다가, 8년쯤 전에는 그 힘들다는 CJ에 계약직으로 있기도 했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평소에 부닥칠 일이 많지 않았는데, 높으신 분의 모친상으로 유난히 가깝게 지내다보니 서로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것 같아요;; 표정도 부쩍 안좋고..
그 시작점은...어제까지 반드시 제출해야하는 직무기술서(정규직전환 심사용)를 작성하면서 시작이 되었거든요.
평소에도 워낙 바쁘신지, 답장이 별로 없는 누나인데 평소에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리던 누나가 할말만 딱 하고 끊으시구요...
직무기술서를 작성하고 난 오늘 아침에는, 월급날이기 이전에 같은 팀이 직무기술서 작성과 급한 업무들을 모두 끝마치고 기쁜 마음에 친한 동료직원 10분께 카페 커피를 돌렸거든요. (물론 그 열명중에 그 누나도 포함되어있죠)
'부담 가지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드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형님누나분들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ㅠㅠ' 라고 단체 쪽지까지 돌리면서;
각자 주문하는 커피가 각자 다르다보니 주문하신 커피가 제대로 도착했는지 확인하는데 답장이 너무 없으신거예요! ㅠㅠ 결국 업무 마칠때까지 답장은 없으셨고..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도 못 보신건지 안 받으신건지, 홀랑 가버리시고 말이에요...
ㅠㅠ
혹시...저 혼자 그 누나를 너무 의식하는건가요? 거기다가 제가 그 누나를 의식한다는 걸 그 누나가 알아버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