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버스로 통근하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오늘도 버스로 퇴근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2~3 정거장쯤 지났나? 20후~30초 정도로 보이는 여인네 3인이 타더군요.
탈 때부터 시끄러웠습니다. 오늘은 일찍 잘 거라는 둥, 자기 전에 치즈케이크를 먹을 거라는 둥..
신변잡기에 대한 얘기가 그 시끄러운 버스 엔진 소리를 뚫고 제 귀에까지 들어오더군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살짝 눈치를 주기로 마음먹고, 한번 뒤로 슬쩍 돌아봤습니다.
"얘, 우리 쳐다본다 ㅋ" / "시끄럽다고 그러나봐.."
눈치가 없지는 않더군요.
근데 그들 중 한 여자가 덧붙인 말이 저의 인내심을 시험하더이다..
"뭐야? 쳐다보면 어쩔 건데 지가?"
"아, 됐어! 난 얘기하면서 갈 거야!"
다시금 뒤로 돌아봤습니다.
누가 그 말을 내뱉었는지는 바로 알 수 있겠더군요.
세 명 중 두 명은 그냥 눈길을 피하는데, 유독 한 여자가 째려보면서 한 마디 던집디다.
"뭘 봐요?"
여기서 제 인내심은 완전히 무너지고..
참다못해 그 여자에게 웃으며 몇 마디 건넸습니다.
"아, 버스에서 개념 없이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겨먹었나 궁금했는데요.
그쪽 분 생기신 거 보니까 딱 그렇게 생기셨네요. 죄송합니다. 그럼 계속 큰 소리로 떠드세요..^^"
그래도 쪽 팔리는 건 아는지,
그 말 이후에 더 시비를 붙지는 않고 다음 정거장에서 다들 내리더군요.
-----
개인적으로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매우 싫어하는 편입니다.
특히, 그것이 에티켓이 아님을 알면서도 '나 하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안 지키는 사람들을 더 싫어합니다.
자신이 버스 내 모든 사람들에게 소음을 제공한 건 생각지도 않고,
눈치 주는 게 기분 나쁘다고 들으라는 듯이 화를 내다니요.
여러분, 제발 대중교통 이용 할 때는 기본적인 에티켓 정도는 지키면서 탑시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