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간히만오유에 들어와서 웃고 가는 고시생 입니다. 짜증나고 답답할땐 여기와서 피식 웃고가곤 하죠. 요즘엔 너무 자주 들어오는 것 같지만요^^;
곧 시험결과가 발표되요. 이제 며칠 안남았네요. 남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지만 저는 답답하기만 하네요. 시험장에 들어가질 않았거든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닌 소중한 기회였지만 저는 들어가지 않았어요. 시험을 앞두고 너무나 힘든 일이 많았어요. 그걸 꾹 참고 갔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네요. 저에겐 미안하지 않아요. 스스로에.대해서는 후회도 없구요. 정말 저는 어쩔수 없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치만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먹먹하네요. 아버지는 하시던 일을 실패하셔서 겨우 얼마전에야 공사일을 하시고 어머니는 7년째 매점에서 밤샘근무를 하시고. 하루라도 더 빨리 내가 시험에 붙어서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정말로 보고 싶은데... 올해는 아니네요.
차마 너무 힘든일이 있었다고, 그래서 시험을 보지 않았다고 말씀드리지 못하고 그저 조심스레 잘치지 못한거 같다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었어요. 그래도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 못하시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너무 미어집니다.
발표가 나면 죄송하다고 저는 괜찮으니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내년엔 반드시 끝을낼거라고 말씀을 드리겠지만 가슴아파하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은 가벼워지지 않을거 같아요. 지금 제일 걱정되는게 그거에요. 저는 정말 괜찮고 잘해나갈 수 있지만 부모님이 마음 아파하시는거.
결론은 잘될거라고 믿어요. 내년에 저는 꼭 해내고 말겁니다. 일년이 늦어진 만큼 부모님얼굴에 더 환한 웃음과 벅찬 눈물이 고일수 있도록 열심히 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