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남류라는 말은 온전히 정말 온전히 드라마 내용을 바탕으로 나온게 아니지 않나요
어남류의 뿌리는 결국 이우정식 클리셰(츤데레가 곧 남편)에 있죠
제가 기억하기론 드라마 속에서 러브라인이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그러니까 정환이와 덕선이가 응칠 개딸 성시원의 말마따나 '스파크'를 보여주기도 전부터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란 말이 나왔던걸로 기억해요
저는 응팔을 처음부터 본방사수하진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남류'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 이우정이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또 낚시와 낚시와 낚시를 반복하겠지만
윤윤제와 쓰레기로 이어졌던 츤데레=남편의 공식이 이번에도 유효할것이라구요
실제로 이 생각때문에 드라마를 보기도 전에 지루해서 첫 본방부터 시청하지 않았습니다만
주변에서 하도 재밌다기에 본격적으로 보면서 어남택으로 바뀐 케이스에요
어남류가 불편했던 이유는 단순히 선택커플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남편찾기'라는 응답 시리즈의 가장 큰 틀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말이었기 때문이에요
작가가 아무리 많은 설정을 짜고 피디가 아무리 공들여서 연출하며
시청자에게 남편이 누굴지 맞춰보라고 한들
어남류라는 말은 그 모든 드라마 속 장치들을 무력화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았거든요
저는 지금 드라마 속에서 정환/덕선이 이어질거라는 복선이 얼마나 많이 나왔냐
혹은 얼마나 탄탄했냐 또 혹은 택/덕선 결말 복선이 정환/덕선 결말 복선에 비해 얼마나 모자랐냐
이런 얘기를 하는게 아니에요
또 그렇다고 택/덕선 결말의 복선이 모자랐는데 어쨌든 응원하던 라인이니 만족한다는 이야기도 아니구요
그냥 애초에 '어남류'라는 말, '어남류'라는 개념, '어남류'라는 선입견 없이 드라마를 봤다면
지금이랑은 반응이 사뭇 달랐을거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