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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아주 짧은 이야기
게시물ID : soda_37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루푸시업30
추천 : 17
조회수 : 223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6/08 00: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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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고딩때

그날 따라 꽉꽉 들어찬 만원버스를 타고 학교가는데, 
방황하는 손이 느껴졌슴. 

난 이쁜 것도 아니고 (흔한 성추행에 대한 잘못된 생각) 
만원버스에서 우연히 닿은 걸 오해하는 걸 수도 있으니, 몸을 틀어 봄.

흠......손이 따라오네.....

어쩔까 생각해 봤는데, 당하고 있긴 억울하고,
소리질러 봤자, 오해다 하면 끝일 거 같고.... (당시 나는 남학생으로 흔히 오해받던 외모에 사복)
게다가 난 내성적이라......................


걍 주머니에 있던 명찰 핀으로 그 손을 꾸욱.......... 찍음. 


소리를 지를까 궁금했는데, 잘 참더군요. 꽤 아팠을텐데.....


지금 같으면 세상은 넓고 똘아이는 넘친다는 걸 아는 나이라 몸 사리느라 못했을텐데, 
그때는 나도 만만치 않은 똘끼를 자랑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던 고딩이었으므로 가능했던 것 같음. 


이때는 지하철-버스 이렇게 타고 통학했는데, 지하철에 쩍벌남 아저씨 다리 일부러 나도 다리로 밀기도 했슴. 
(지금 생각하니...ㅎㅎㅎ 물론 과도하게 하는 사람들한테만.....)
대부분 같이 밀면, 의도를 파악하고 적당한 거리 유지해 주심. 그러나 황당하다는 듯이 처다보는 분도 계심. 
그럼 나도 '뭐요????' 하는 표정으로 봐주고 서로 계속 밈. ㅋㅋㅋ


위험한 세상인데 따라하지 마세요. 
저도 등짝 맞을까봐 엄마한테도 안 말해본 거 여기에 씀. 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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