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될지 정보가 될지 아니면 개호구짓한 경험담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넘 중고차 본다고 하여 인천 중고차매매단지를 같이 다녀왔습니다.
중고차 싸이트를 보셨던 분들은 다들 한번씩
'어떻게 이런 차가 이런 가격에 나올 수 있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싸게 올라온 차들을 보신 경혐이 있으실겁니다.
예를 들어 신형 쏘렌토R 리미티드 2012년식 2만7천km 풀옵션 사양의 차량이 800만원대라면 어떤 생각이 드시겠습니다.
일단
'말이 되나?', '분명 허위매물일거야!'
이런생각 하실겁니다.
알면서도 속는셈 치고 일단 전화해봅니다.
실매물 있다고 합니다. 일단 오라고 합니다.
갑니다.
차량이 잠깐 정비소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또는 다른 손님 보여드리리 위해 잠깐 이동해있다고 합니다.
그리곤 그 동안 이핑계 저핑계 대며 다른 차량을 보여준다고 여기저기 끌고다니며 말을 슬슬 바꿉니다.
여기에 넘어가거나 아님 실망하고 돌아오거나...
여기 까진 대부분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친구넘도 그 동안 이런 수법에 서너번 당하곤 정말 마지막 한번만 더 속아보고 이번에도 아니면 걍 신차 볼 생각으로 한번 더 갔습니다.
딜러를 만났습니다.
정직해보입니다. 신뢰감이 듭니다.
그 동안 허위매물에 당해 시간 허비한 한탄을 합니다.
딜러는 맞장구를 쳐줍니다.
실매물 보러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눈앞에 진주색 소렌토알이 뙇~
시동켜보니 2만7천키로 주행기록이 뙇~
파노라마 썬루프에 네비게이현 매립에 여러가지 삐까뻔쩍한 옵션이 뙇~
계약서 쓰고 서류처리하고 바로 몰고 가면 된답니다.
그리고...
이 다음부터 꼼수(?)가 아닌지 의심되는 행동들...
딜러-"오늘이 일요일이라 팩스받아야 하는 서류가 평일보다 좀 늦을 수 있습니다"
기다립니다.
기다리며 이얘기 저얘기 합니다.
딜러-"형님들 그 동안 많이 보셨다니까 경매차 매물에 대해선 다 아시죠?"
우리-"네? 경매차요? 왜요?"
딜러-"차가 이렇게 싸게 나온 이유 모르세요?"
우리-"그니까 아까 차로 이동하면서 물어봤자나요! 싸게 입찰받아서 싸게 내놓는거라고 했죠! 경매차는 뭐가 틀린건가요?"
딜러는 차근차근 하나씩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경매차량의 제약사항
1. 매입후 2년간 양도할 수 없다.
2. 2년 후에도 일반 거래는 할 수가 없다. 굳이 거래를 하려면 반드시 인천으로 와서 팔아야 하는데 경매입찰가보다 높은 금액에 팔 수는 없다.
이유는 부당이득을 방지하기 위한거란다.
우리는 들어며 "아~ 그런게 있었구나...몰랐던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한참 다른얘기를 한다.
딜러는 왜이렇게 서류가 안오지? 하며 전화를 합니다.
조금더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얘기합니다.
딜러 - "형님들이 다 아시는줄 알았는데 몰랐다고 하니까 제가 까놓고 오픈을 할께요! 제약사항이 몇가지가 더 있는데 어쩌고 저쩌고... 역수입이 어쩌고 저쩌고...리콜이 어쩌고 저쩌고..."
우리 - "아~ 그렇지...싼 이유는 있구만...하지만 뭐 감수해야지...그정도는..."
딜러 - "형님들 이 얘긴 사실 내가 안해도 되는데 저희는 계약서 쓰고 차 내보내면 끝이에요! 근데 저도 정말 찜찜한거 싫고 어차피 영업이 사람 영업이지 차 이거 한대 팔고 마는건 아니라고 생각 하거든요! 친구분도 영업용을 쓸 다마스 살 계획도 있으신거고 또 주위에 소개도 시켜주실거자나요? 그쵸?"
우리 - "아 그럼요 참 좋으신분이네~"
이러면서 하는말이
딜러 - "경매차는 따로 경매보험 들어야 하는거 알고계시죠?"
우리 - "네? 그건 또 뭐에요?"
딜러 - "경매차는 일반 보험이 아니라 경매보험을 따로 들어야 해요. 다만 자차랑 대물은 빠져요."
우리 - "????????"
나(친구에게) - "야 잠깐만 얘기좀 하자"
자리 이동하여 담배한대 피우며
나 - "야 이건 아니지 않냐? 자차는 몰라도 대물이 안된다니??"
친구 - "사고 내지 말아야지 뭐"
나 - "야 그럼 보험 뭐하러 들어 아예 무보험으로 다니지"
친구 - "벌금나오자나..."
나 - "그래서 산다고?"
친구 - "감수하고 살래~"
헐~
딜러는 더욱더 친절한 얼굴로
딜러 - "형님들 방금 한 얘기 이따 사무실 들어가서 절대 얘기했다고 하시면 안되요~ 이건 진짜 형님들이 너무 좋으신 분들같고 또 모르신다고 하니까 얘기해드린거에요~"
또 한참을 기다린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찜찜하시면 정상차량 구매하세요~ 정상 차량도 저희가 충분히 금액은 맞춰 드릴게요~ 이러며 또 썰을 푼다.
나는 계속적으로 보험은 정말 아닌것같다고 한다.
친구녀석은 또 혹한다
기다리며 정상차량 보기로 한다.
난 보기만 하고 계약은 내일 하자고 한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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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집에 도착하여 정신차리고 보니 옆에 닛산 로그가 뙇~
캐피탈 할부서류와 자동차등록증이 손에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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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왈..."나 차 그래도 시세보단 싸게 잘 산거같어...."
나도 "그래...어차피 상황 끝이고 기분나쁜얘기 해봐야 뭐하냐 축하한다~"
이러고 밥먹고 헤어짐...
헤어지고도 사실 난 계속 뭔가 찜찜한....
경매차에 관한 딜러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이건 꼭 알아야할 정보(기억나는데로 써 봅니다)
1. 매입후 2년간 양도할 수 없다.
2. 2년 후에도 일반 거래는 할 수가 없다. 굳이 거래를 하려면 반드시 인천으로 와서 팔아야 하는데 경매입찰가보다 높은 금액에 팔 수는 없다.(부당이득 방지목적?)
3. 차량 보증기간, AS기간 이런거 없다.
4. 외국에서 리콜되어 역수입된 차량일 가능성이 있다.
5. 고로 ECU(자동차의 두뇌에 해당된다고 하네요)에 결함이 있을수 있고 그에 따라 이상 오작동 가능성이 있다
예를들어 급발진, 창문이 갑자기 내려간다던지 등등...
6. 일반 보험이 아니라 경매차 보험을 따로 들어야 한다.
7. 경매차 보험엔 자차와 대물은 빠진다(보험사기 방지목적?)
이 정도가 되겠네요...
이 부분에 대해 사실 확인 해주실 분 계신가요?
그리고 우리가 실제 구입한 차량의 시세를 방금 검색해보니...
....
싸게산건 아니네요....ㅜㅜ
엔카 보증 차량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거 같어...ㅡㅡ
혹시 계약파기 가능한가요?
현재 서류는 끝났고(캐피탈 포함) 이전비 인지 뭔지 200만원을 내라고 하는걸 지금 없다고 하니까 팀장이 우릴 믿고 대신 내주고 내일 입금하라고 하네요.
그니까 실제돈 들어간건 아직 없는거죠...
아~뭔지 모르겠는데 3만원인가 준거같네요...
그리고 오는길에 주유 3만원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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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보니 너무 길어졌네요...죄송...